[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흐르는 강물 위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라”

2024. 6. 1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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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을 마치고 목원대 교수로 임용된 뒤 10년이 지났을 때다.

강물 위에 뿌려진 씨앗은 흐르는 강물을 따라 흘러가 홍수가 몰고 내려온 주변 옥토에 떨어졌고 씨앗은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국제협력처장은 선교하라고 준 자리다. 흐르는 강물 위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라." 그때부터 유학생 선교를 준비했다.

흐르는 역사의 강물 위에 복음의 씨앗을 뿌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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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이희학 목원대 총장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전 11:1)


독일 유학을 마치고 목원대 교수로 임용된 뒤 10년이 지났을 때다. 대학 신설 조직인 국제협력처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기도 응답을 받고 처장직을 수락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전도서 11장 1절이다.

이 말씀은 고대 이집트인들의 농사법을 배경으로 한다. 고대 이집트는 인류 문명의 4대 발상지 중 한 곳으로 6700㎞에 이르는 나일강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발전했다.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BC 484~425)는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다.

나일강은 우기마다 범람한다. 우기 즈음 고대 이집트 농부들은 배를 타고 나일강 위에 씨앗을 뿌렸다. 씨앗을 땅속이 아닌 물 위에 뿌리는 행동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고대 이집트인들의 이런 행동엔 자연으로부터 배운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강물 위에 뿌려진 씨앗은 흐르는 강물을 따라 흘러가 홍수가 몰고 내려온 주변 옥토에 떨어졌고 씨앗은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환경을 극복한 고대 이집트인들의 농사법을 배경으로 “네 떡을 강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는 신앙 격언이 만들어진 것이다.

목사이자 신학대 교수였던 내게 국제협력처장직을 주신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있었다. 당시 우리 대학 외국인 학생은 100명이 채 되지 않았다. 하나님께 기도하니 지혜를 주셨다.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동문 선교사들을 비롯해 다른 교단 선교사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걸었다. 선교사들은 기다렸다는 듯 우수한 학생들을 보내줬다.

어느 날 하나님이 마음에 감동을 주셨다. “국제협력처장은 선교하라고 준 자리다. 흐르는 강물 위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라.” 그때부터 유학생 선교를 준비했다. 출석 교회 담임목사님과 상의해 중국어 예배부를 비롯해 영어 예배부, 다문화 예배부를 만든 뒤 외국인 담당 사역자들도 세웠다. 매년 세례자가 나오고 신학생이 나오고 중국인 교수가 배출됐다. 졸업생들은 고국에 돌아가 평신도 사역자로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그 사이에 하나님의 은혜로 총장이 됐다. 총장으로서 대학 발전과 함께 외국인 유학생들의 신앙 성장을 돕기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목원대는 매주 수요일 외국인 학생들을 채플로 초대해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주변의 여러 교회와 지역 기독교 단체에서 200~300명의 유학생에게 매주 고급스럽고 정성 가득한 음식도 제공한다. 현재 17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흐르는 역사의 강물 위에 복음의 씨앗을 뿌렸을 뿐이다. 70년의 전통을 가진 목원대가 유학생들을 통해 선교의 문을 활짝 열고 복음을 역수출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약력> △목원대학교 10대 총장 △제21대 한국구약학회 회장 △대전크리스천리더스클럽 회장 △대전 CBS 유지이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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