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615억? 장난쳐?'…맨유, '몸값 1400억' 에버턴 CB 이적료 제시→곧바로 퇴짜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영입을 위해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에버턴이 요구하는 금액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이적료로 에버턴에 3500만 파운드(약 615억원)를 제시했다"라고 보도했다.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8위를 차지한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 보강부터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시즌 맨유는 모든 대회에서 총 85골을 실점해 허용해 구단의 146년 역사를 통틀어 단일 시즌 최다 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또 시즌 개막 후 리그 38경기에서 14패를 거둬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단일 시즌 리그 최다패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의 맨유 단일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패는 12패(2013-2014, 2021-2022시즌)였다.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유가 명성에 걸맞지 않게 많은 실점을 허용한 이유 중 하나는 부상이었다. 맨유는 지난 1년 동안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빅토르 린델로프 등이 부상을 입으면서 수비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상자가 너무 많아 미드필더인 카세미루가 센터백을 보는 상황까지 펼쳐졌다. 맨유를 이끄는 에릭 텐 하흐 감독도 "부상이 정말 심했다. 난 이번 시즌 센터백 듀오만 15번 바꿨고, 수비라인을 33번이나 변경했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시즌 종료 후 라파엘 바란이 클럽을 떠나면서 수비수 영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맨유가 새로운 수비수로 낙점한 선수는 훗날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전 센터백이 될 자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재러드 브랜스웨이트이다.
2002년생 브랜스웨이트는 어린 나이에 프리미어리그 주전급 센터백 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선수이다. 2019년 칼리슬 유나이티드를 통해 4부리그에 데뷔한 그는 2020년 1월 에버턴과 계약하면서 더욱 성장했다. 이후 2부리그 블랙번과 네덜란드 강호 PSV 에인트호벤등에 임대를 다녀온 뒤 올시즌 에버턴에서 리그 38경기 중 35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브랜스웨이트는 어린 나이에 올시즌 에버턴의 모든 공식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면서 축구종가를 사로잡는 새로운 수비수로 거듭났다. 에버턴이 2차례나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PSR) 규정 위반으로 승점 삭감 조치를 받았음에도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었던 건 브랜스웨이트의 뛰어난 수비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디 애슬레틱도 "이번 시즌 브랜스웨이트는 걷어내기, 드리블 차단, 가로채기 부분에서 프리미어리그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라며 "브랜스웨이트가 출전했을 때 에버턴은 경기당 평균 승점과 실점이 모두 1.3이었나. 그가 없는 경기에서 경기당 승점 1로 하락했고 실점도 1.7골로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의하면 브랜스웨이트는 올시즌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에서 뛰고 있는 21세 이하 선수들 중 가로채기 횟수(50회)가 두 번째로 많은 선수로 등극했다.
브랜스웨이트의 뛰어난 활약상은 그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으로 이끌었다. 비록 독일에서 열리는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최종 명단 승선엔 실패했지만, 예비 명단에 포함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친선전에 출전해 A매치 데뷔전까지 가졌다.
브랜스웨이트의 성장세는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이 군침을 흘리게 만들었다. 잉글랜드 국적의 왼발 센터백이라는 보기 드문 유형의 선수라는 점, 195cm라는 큰 키로 공중볼 경합에서 압도적인 능력을 보인다는 점, 태클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 등 여러가지 면에서 맨유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홋스퍼, 심지어 레알 마드리드도 매력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도 영입에 관심을 보인 클럽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브랜스웨이트는 맨유 이적이 매우 가까운 상황이다.
영국 타임즈는 14일 "맨유가 브랜스웨이트와 개인 조건에서 합의를 마쳤다"라며 "아직 에버턴과 이적료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선수와 합의를 이뤄낸 건 중요한 진전이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랜스웨이트는 맨유와 주급 15만 파운드(약 2억 6371만원) 상당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타임즈는 "이번 계약은 FA컵 결승전 승리 이후 다음 시즌에도 에릭 텐하흐에게 감독직을 맡기기로 결정한 맨유에게 큰 의미가 될 것"이라며 3년 차에 접어든 텐하흐 체제에서 중요한 영입이 될 거라고 전망했다.
선수와의 개인 합의를 마치면서 맨유는 브랜스웨이트 영입을 마무리 짓기 위해 에버턴에 이적료를 제시했다. 이때 맨유가 제시한 이적료는 적은 액수는 절대 아니지만 에버턴이 요구하는 금액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디 애슬레틱은 "맨유는 에버턴 수비수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이적료로 3500만 파운드(약 615억원)를 제시했다"라며 "그러나 에버턴은 맨유의 제안을 받아 들일 수 없으며 적절한 시기에 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에버턴이 책정한 브랜스웨이트 몸값은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 수준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4일 "에버턴은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이적료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8000만 파운드(약 1406억원)를 받기를 원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매체는 "에버턴은 브랜스웨이트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전 선수가 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믿고 있다"라며 "구단은 그가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 이적료와 같은 수준으로 평가한다"라고 전했다.
매과이어와 그바르디올은 모두 맨유와 맨시티가 영입을 위해 막대한 이적료를 지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맨유는 지난 2019년 여름 레스터 시티에서 뛰던 키 194cm, 체중 100kg 거구 수비수 매과이어를 영입하기 위해 8000만 파운드를 지불했다. 이때 맨유는 수비수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
맨시티는 지난해 여름 RB라이프치히에서 뛰던 크로아티아 수비수 그바르디올을 거액을 주고 영입했다. 이때 이적료 7700만 파운드(약 1353억원)를 지불하면서 매과이어의 이적료와 비슷한 액수를 기록했다.
이적시장 종료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맨유가 협상을 통해 브랜스웨이트 이적료를 줄일 가능성은 존재한다. 다만 초기 협상에서 양 팀이 원하는 금액 간의 격차가 매우 크기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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