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증질환연합회 “의료 공백에 진료 지연·거부 피해 심각”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한국췌장암환우회, 한국루게릭연맹회, 한국폐암환우회,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한국식도암환우회 등이 모인 한국증증질환연합회가 의료계 내 갈등 봉합을 촉구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가 14일 입장문을 통해 “의료계의 내부 분열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의료계 내부 분열로 의료 공백기간이 늘어나며 진료와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의 진료가 지연되거나 거부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에 따르면 암환자 28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67%가 진료 거부를 경험했고 51%는 치료 지연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회는 “의료계갈등으로 인한 환자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왜 교수님들은 반복해서 중증, 응급 환자들은 문제 없도록 한다는 포장된 발표만 언론에 하고 계시냐”고 반문했다.

이어 “저희와 서울대 의대 비대위가 환자 대 의사로 기자들 앞에서 공동 토론회를 제안한다”며 “대한의사협회와 전공의 단체는 정부와 협상 창구를 빨리 만들어서 내부 분열을 해소하고 협상을 통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장 우선적으로 챙겨야할 것은 의료계 내부의 문제가 아닌 의료계가 단일 대화 창구를 마련해 정부와 협력해서 이 사태를 하루 빨리 해결할 협의점을 찾아 환자와 국민의 신뢰를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회는 전공의에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하며 정부에도 적극적인 자세로 의료계와의 대화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회는 “전공의들은 환자와 국민을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의료계와 환자단체 간의 대화를 촉진하고 나아가 의사 외국면허 허용, 해외 의료법인 허용, 국방의과대학 신설 등 환자 중심의 의료 정책 수립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8일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에 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 뇌전증 전문 교수들 등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