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스타] ⑭ 포스트 음바페, 별명 '메뚜기'처럼 단숨에 뛰어오르다 : 프랑스 바르콜라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프랑스 젊은 공격수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가장 유명한 별명은 '메뚜기(Sauterelle)'다. 어렸을 때 빠른 발로 껑충껑충 뛰어다녀 생긴 별명인데, 최근 고속 성장 중인 커리어에도 퍽 어울린다.

바르콜라는 좋은 축구 선수들을 상당수 배출한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리옹 유소년팀 출신이다. 8세 때, 골키퍼로 활약하던 형 말콤 바르콜라의 뒤를 이어 리옹 유소년 아카데미에 합류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며 유소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19세가 된 2021년 프로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B팀을 오가며 1군에서 컵대회 포함 13경기 출전을 기록하고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 시즌 적응 기간을 마치고 난 뒤 바르콜라의 성장세는 급격하게 상승 공선을 그렸다. 자신을 1군으로 끌어올린 페터르 보츠 감독 밑에선 후반 막바지 교체 자원에 머물렀으나 2022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프랑스 레전드 로랑 블랑 감독 체제에서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시즌 첫 선발 경기였던 2022-2023 프랑스 리그앙 20라운드 AC아작시오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만 17경기 5골 8도움을 몰아쳤다.

초대형 구단 파리생제르맹(PSG)이 바르콜라의 활약상에 관심을 보였다. 리옹은 1군 무대에서 실적을 낸 유망주를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바르콜라가 기회를 잡고 싶어 했다.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리옹 입장에서 PSG가 제시한 이적료가 너무 달콤하기도 했다.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PSG는 21번째 생일을 앞둔 바르콜라 이적료로 4,500만 유로(약 667억 원)를 투자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프로에 데뷔한지 2년 밖에 안 된 시기에 몸값이 크게 뛴 바르콜라는 그렇게 '포스트 킬리안 음바페'로 기대를 받으며 PSG에 입성했다. 등번호도 음바페의 PSG 입단 시즌과 동일한 29번이었다. 우스망 뎀벨레, 랑달 콜로무아니, 곤살루 하무스, 이강인 등 비슷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쟁쟁한 선수들과 같이 입단하면서 시즌 초반엔 선발과 교체를 오갔으나, 시즌이 이어질수록 점차 선발 빈도를 높여갔다. 시즌 종료 후 리그앙 올해의 이적생으로 뽑힌 바르콜라의 시즌 최종 기록은 리그 25경기 출전, 18경기 선발 4골 7도움이다. 도움 수는 뎀벨레(8)의 뒤를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았고 음바페와 동률이었다.

대표팀 경력도 빠르게 발전했다. 리옹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한 2023년 3월 U21 대표팀에 첫 발탁됐던 바르콜라는 약 1년 2개월 뒤인 2024년 5월 디디에 데샹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것도 무려 유로 2024 최종 명단 승선이었다. 앞서도 종종 큰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 데뷔한 프랑스 공격수들이 있었다. AJ오세르에서 프랑스 리그앙 득점왕에 오른 지브릴 시세가 2002년 5월 한일 월드컵 직전 A매치에 데뷔했다. 4년 뒤엔 올랭피크마르세유에서 두각을 나타낸 프랑크 리베리가 2006 독일 월드컵에 앞서 A매치 첫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레전드 선배 공격수들의 발자취를 뒤따르는 바르콜라는 유로 2024를 앞두고 진행된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6일 룩셈부르크전 후반 36분 마르쿠스 튀람 대신 교체 출전했고 4분 만에 데뷔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이제는 다른 팀이 된 선배 음바페의 득점을 도왔다. 이어 10일 캐나다전엔 후반 17분 베테랑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와 교체돼 더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제 유로 출격을 준비한다.

▲ 브래들리 바르콜라
나이 : 22세
소속팀 : 파리생제르맹
A매치 기록 : 2경기(13일 현재)
주요 경력 : 프랑스 리그앙 우승(2023-2024), 쿠프 드 프랑스 우승(2023-2024), 프랑스 리그앙 올해의 영입(2023-2024)

사진= 프랑스 대표팀, 프랑스 리그앙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