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하흐 억울할 만했네 "케인 사달라고 했는데, 맨유 수뇌부는 레비와의 피곤한 협상 거부… 카세미루도 대실망"

김정용 기자 2024. 6. 1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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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도 해리 케인 영입을 검토했지만, 에릭 텐하흐 감독의 희망과 달리 토트넘홋스퍼와 협상을 꺼리며 유망주 영입으로 선회했다는 비화가 공개됐다.

맨유가 감독 요청과 달리 케인 영입에서 발을 뺀 이유에 대해 이 매체는 두 가지로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영입 난항까지 고려한다면 텐하흐 감독에게 맨유 수뇌부가 왜 너그러운지 이해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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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텐하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지난해 여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도 해리 케인 영입을 검토했지만, 에릭 텐하흐 감독의 희망과 달리 토트넘홋스퍼와 협상을 꺼리며 유망주 영입으로 선회했다는 비화가 공개됐다.


스포츠 전문매체 '애슬레틱'은 다사다난한 2023-2024시즌 이후 경질설을 이겨내고 자리를 보전한 텐하흐 감독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구단과 텐하흐 감독이 효과적인 협업을 하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낸 이야기가 강조됐다.


맨유의 가장 큰 과제는 텐하흐 감독 부임 직후부터 한결같이 공격수였다. 2022년 여름 텐하흐 감독이 부임했는데 이때 노장 에딘손 카바니가 떠났고, 제시 린가드를 비롯한 후보급 2선 공격자원도 일제히 떠났다. 게다가 '레전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그해 전반기도 다 치르지 않고 구단과 충돌한 끝에 11월 계약을 해지했다. 텐하흐 감독이 요청한 코디 학포 영입은 구단이 거부했다. 결국 바우트 베호르스트를 임대 영입해 겨우 버텼다. 이때만 해도 미완성 공격진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4강 리그컵 우승을 달성한 텐하흐 감독은 큰 기대를 받았다. 지난해 여름 공격진 보강이 된다면 팀이 궤도에 오를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공격수 영입을 놓고 혼선이 이어졌다. 검증된 스트라이커가 있으면 팀을 크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생각에 텐하흐 감독은 케인 영입을 요청했다. 당시 케인은 토트넘의 무관 신세에 염증을 느끼고 빅 클럽 이적을 모색하고 있었다. 손흥민의 곁을 떠난 케인은 결과적으로 바이에른뮌헨 유니폼을 입게 되는데, 한창 이적설이 오갈 당시만 해도 PL 경력을 이어가기 위해 맨유로 간다는 소문 역시 파다했다.


맨유가 감독 요청과 달리 케인 영입에서 발을 뺀 이유에 대해 이 매체는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 번째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의 협상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것이었다. 둘째는 케인의 몸값이 30세 선수치고 너무 높다는 점이었다.


케인 영입 무산에 실망한 건 텐하흐 감독만이 아니었다. 당시 좋은 활약 중이었던 베테랑 미드필더 카세미루도 검증된 공격수 한 명만 영입된다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맨유는 카세미루 영입 당시 야심찬 영입이 계속 이어질 거라는 구두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2023년 여름 본격적인 스타 영입이 되지 않자 구단의 야심이 부족하다며 실망을 표했다.


텐하흐 감독은 케인의 대체자를 구단과 함께 알아보던 중 미완의 유망주 라스무스 호일룬에게서 희망을 봤다. 구단도 케인이 아닌 호일룬을 영입한 만큼 성적에 대한 압박을 낮췄다.


당시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 소속이었던 랑달 콜로무아니도 텐하흐 감독과 미팅까지 가졌지만 결국 맨유는 팀에 적합한 영입이 아니라고 판단해 물러났다. 콜로무아니는 파리생제르맹(PSG)으로 향했다. 텐하흐 감독은 데이트 폭력 논란 후 복귀를 모색하던 메이슨 그린우드에게 희망을 걸었으나 영국내 극심한 반대 여론으로 헤타페 임대를 보내게 되면서 최후의 공격수 영입 희망까지 무산됐다.


해리 케인(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다니엘 레비 토트넘홋스퍼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텐하흐 감독이 지난 시즌 PL 8위로 심각한 부진을 보였지만, 맨유는 부상 및 선수층을 감안할 때 감독에게 온전한 책임을 지울 수 없다며 유임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영입 난항까지 고려한다면 텐하흐 감독에게 맨유 수뇌부가 왜 너그러운지 이해할 만하다.


올여름은 다를 수 있을까. 맨유는 기왕 영입한 호일룬을 열심히 육성하고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라파엘 바란과 카세미루 등의 전성기가 너무 일찍 끝나버리면서 다른 포지션도 대거 보강해야 한다. 이적시장을 현명하게 보내야 명가재건이 가능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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