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팬에 돈쭐난 싱가포르 골키퍼 "돈 좀 그만 보내라" 호소, 왜
태국에 1대 3으로 져 중국 축구 팬들로부터 ‘돈쭐’이 났던 싱가포르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가 “인터넷으로 돈을 그만 보내라”고 호소했다.
14일 AP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하산 서니(40)는 13일 밤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호소하면서 자신의 노점 식당 것으로 알려진 일부 QR 코드가 가짜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서니는 “지난 며칠간 보내준 후원에 감사하다”며 “중국 팬들의 열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성적인 후원을 촉구한다”며 “인터넷을 통해 돈 이체를 그만하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축구 팬들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 6차전에서 중국이 탈락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가 싱가포르와 태국 간 경기 결과로 기사회생하자, 서니가 ‘일등 수훈 공신’이라며 그가 운영하는 식당에 돈을 보내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싱가포르는 태국에 1대 3으로 졌지만 태국이 3골 차로 승리했다면 중국이 탈락했기에 그러한 사태를 막아낸 서니에게 중국 팬들이 열광한 것이다.
이후 서니가 아내와 함께 싱가포르에서 운영하는 나시 레막(코코넛 밀크와 판단 잎에 쌀과 생선, 닭 날개 등을 요리한 말레이시아 음식) 식당인 ‘다푸르 하산’이 중국 식당 리뷰 앱 ‘뎬핑’의 싱가포르 음식 부문에서 곧바로 1위로 뛰어올랐다.
중국인 팬들은 다푸르 하산으로 몰려가 가게의 모든 음식을 싹쓸이하고 있고, 중국 본토에 있는 팬들은 이 가게의 QR 지불 코드를 활용해 돈을 보내고 있다.
팬들은 각자 1∼10싱가포르달러(약 1000원∼1만원) 혹은 그 이상 ‘돈쭐’ 낸 인증샷을 SNS에 올리고 있으며 또 일부는 서니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2번째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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