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가 대형 수주로...HD현대, 군함 해외수주 첫 1조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2024. 6. 14. 17: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창학 기자]
<앵커> 군함을 만드는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가 최근 아시아와 남미에서 대형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과거 우방국에 무상 양도됐던 퇴역 군함들이 신규 발주로 이어지며 현대중공업의 올해 군함 해외 수주는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K군함 대형 수주 소식이 들리는데요.

<기자> 남미에서는 페루가,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이 큰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페루는 지난 3월 신규 함정 건조 프로젝트 사업자로 HD현대중공업을 낙점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앞으로 15년 동안 페루 발주 물량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이어 지난 4월 페루 측과 함정 4척(호위함 1척, 원해경비함 1척, 상륙함 2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금액은 약 6,400억 원으로 이는 K방산 중남미 수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페루는 자국 해군 현대화를 위해 앞으로 20척 넘는 선박을 더 발주할 예정인데,

현대중공업과 추가 수주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리핀은 현대중공업과 2016년, 2021년, 2022년 세 차례나 함정 건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에 10척의 함정(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 6척)을 발주했는데,

이는 현대중공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전체 물량 18척의 절반이 넘고 계약 금액은 1조 7천억 원을 웃돕니다.

군 기밀 유출 사고로 국내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해외 수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페루와 필리핀은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군함을 운용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배경에 우리나라 해군의 퇴역 함정 공여가 있습니다.

군인이 복무 기간을 마치면 전역을 하듯 함정 역시 함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 30년 넘게 항해를 하면 전역을 하고 예비역함과 퇴역함으로 분류됩니다.

훈련용으로 쓰이는 예비역함과 달리 퇴역함은 폐처리되는데,

전투력이 보존된 일부 함은 군사 외교 차원에서 우방국에 공여됩니다.

유명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무료 나눔과 유사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해군은 지난 1990년대부터 10여 개 나라에 군함 40여 척을 인도했고, 페루와 필리핀에는 각각 2016년과 1993년부터 함정을 양도했습니다.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우방국에 공여된 퇴역함의 절반 이상이 HD현대중공업이 만든 군함이었습니다.

각 우방국에서 퇴역함에 대한 교체 수요가 발생하자 앞서 기술력을 입증한 우리나라에 신형 함정을 주문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우리 군의 퇴역함을 쓰고 있는 또 다른 국가인 베트남, 콜롬비아와 신형함 발주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해외에서의 대형 수주로 특수선의 사업 비중이 커질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HD현대중공업의 상선과 특수선 사업 매출 비중은 9대 1 수준으로 특수선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올해 군함 해외 수주액은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면서 특수선 비중이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최근 “2030년 특수선 매출 3조 원, 2030년대 안에 5조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해외 각 권역별로 거점을 구축하는 일명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호주를 공략 중인데 최우선 순위는 호주입니다.

호주는 하반기 10조 원 규모의 호위함 10여 척에 대한 건조 사업을 공모할 예정입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호주 호위함 사업을 두고 국내외 5개 선사가 경쟁 중”이라며 “국내 조선사 중 해외 수주 이력이 가장 많다는 점을 앞세워 수주고를 올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배창학 기자 baechanghak@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