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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단식 기간' 늘어난 북극곰, 2030년대 멸종 위기

이병구 기자 2024. 6. 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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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단식 기간' 늘어난 북극곰, 2030년대 멸종 위기

빠르면 2030년대에 캐나다 북부에 위치한 북극해 허드슨만 일부에 사는 북극곰이 멸종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줄리엔 스트로브 캐나다 마니토바대 지구관측과학센터 교수팀이 허드슨만의 평균기온이 2.1℃ 이상 상승하면 해당 지역에 사는 북극곰의 '단식 기간'을 한계 이상으로 증가시켜 번식과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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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이 해빙이 없는 계절에 해안가에 앉아 있다. Kt Miller/Polar Bears International 제공

빠르면 2030년대에 캐나다 북부에 위치한 북극해 허드슨만 일부에 사는 북극곰이 멸종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허드슨만은 약 1700마리의 북극곰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 북극곰이 가장 많은 서식지다. 허드슨만의 표면은 계절에 따라 해빙에 덮이는데 기후변화로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해빙이 있는 기간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해빙을 사냥에 활용하는 북극곰에게 치명적일 것으로 보인다. 

줄리엔 스트로브 캐나다 마니토바대 지구관측과학센터 교수팀이 허드슨만의 평균기온이 2.1℃ 이상 상승하면 해당 지역에 사는 북극곰의 '단식 기간'을 한계 이상으로 증가시켜 번식과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결과는 1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지구&환경'에 공개됐다.

허드슨만에 사는 북극곰은 겨울에 허드슨만을 덮은 해빙 위에서 생활하며 좋아하는 먹이인 바다표범을 사냥한다. 봄에 해빙이 녹거나 너무 얇아지면 북극곰은 육지로 올라와 여름 내내 단식하다가 가을에 다시 해빙으로 돌아가 사냥하기를 반복한다. 북극곰은 해빙에 의존해 사냥하기 때문에 기온이 높아져 해빙이 있는 기간이 줄어들면 단식 기간이 길어져 생존에 지장이 생긴다.

지난 30년 동안 허드슨만 지역의 기온은 1℃ 이상 올라가면서 해빙 없는 기간이 약 120일에서 150일로 길어졌다. 북극곰은 해빙이 없는 기간이 183일 이상으로 길어지면 생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북극곰 수가 이미 감소한 것으로 보고된 서부와 남부 허드슨만의 기온 변화를 기후모델로 예측했다. 그 결과 허드슨만 서부와 남부에서 평균기온이 각각 2.1℃, 2.6℃ 상승하면 해빙이 없는 기간이 183일을 넘어 건강한 성체 북극곰도 생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해빙이 봄에 더 일찍 발생해 11월에서 1월 사이에 태어나는 새끼 북극곰의 수유기간을 단축해 번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제한해야 허드슨만 북극곰들이 생존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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