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도 폭염' 속 이슬람 최대 행사 시작…사우디 150만명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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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최대 행사인 정기 성지순례(하지)가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성지 메카와 메디나에서 시작됐다.
사우디 언론은 가자지구 전쟁에서 숨지거나 다친 이들의 가족 중 1000명 이상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공식 초청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총 2000명이 하지를 위해 사우디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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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열사병 대비 물 마시고 양산 써야"
이슬람 최대 행사인 정기 성지순례(하지)가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성지 메카와 메디나에서 시작됐다.
매년 이슬람력 12월7일부터 12일까지 치러지는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로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이다.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일생 반드시 한 번은 이슬람 발상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찾아야 한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은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순례객들이 열사병, 탈수증 등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보고 대비 중이다.
메카 대사원이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진 마스지드 알하람의 중앙에 놓인 직육면체 구조물 '카바' 주위를 7바퀴 돌며 기도하는 타와프 의식 등이 대부분 그늘이 없는 야외에서 이뤄진다.
사우디 보건부는 이날 공지를 통해 하지 기간 낮 최고기온이 48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하루 2L 이상 물을 섭취하고 항상 양산을 챙겨 다녀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우디는 전날까지 이미 150만명이 넘는 순례객이 입국한 것으로 집계했으며 향후 추가로 들어오는 이들까지 총 2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순례객은 180만여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는 240만여명이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8개월째 전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의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약 4200명이 이번에 사우디를 찾았다고 AP가 팔레스타인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사우디 언론은 가자지구 전쟁에서 숨지거나 다친 이들의 가족 중 1000명 이상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공식 초청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총 2000명이 하지를 위해 사우디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들 대다수는 가자지구 이집트 쪽 국경인 라파 검문소가 폐쇄되기 전에 이미 가자지구를 탈출한 이들이라고 AP는 전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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