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경기 패배? 아쉬움 다 털었죠"... 여자 컬링 경기도청의 '단단한 각오'
[박장식 기자]
▲ 2024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 나선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 왼쪽부터 설예은·김민지·김수지 선수. |
ⓒ 박장식 |
지난 2023-2024 시즌 국가대표 역임 이후 '2년 연속 태극마크'를 노리는 여자 컬링 경기도청(스킵 김은지)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악의 하루'를 극복해냈다.
2024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강릉시청 '팀 킴', 춘천시청 '팀 하'를 비롯해 사실상 모든 실업팀과 경쟁하는 '라이벌'에 맞서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 여자 컬링 경기도청 '5G'는 지난 11일 하루에만 전북도청과 강릉시청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충격을 받았을 터지만, 아쉬움을 딛고 빠르게 회복했다.
"상대하는 팀이 많이 발전했다. 경기하기가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를 보내면서도, "하루만 좀 아쉬웠지만 다음 날 바로 회복해서 경기를 잘했다"는 경기도청 선수들. 경기도청은 15일 경기에서 승리하면 플레이오프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
충격 받았겠지만... 멘탈 회복, 누구보다도 빨랐다
경기도청(김은지·김민지·김수지·설예은·설예지)의 한국선수권 라운드로빈은 '롤러코스터'다. 첫 경기부터 어려운 상대인 춘천시청(스킵 하승연)을 만났다. 춘천시청 역시 마지막 엔드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촌각 끝의 수싸움을 이어갔는데, 예선 첫 경기를 경기도청이 6-5로 잡는 데 성공하며 큰 산을 넘었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경기가 연달아 잡힌 지난 11일은 선수들에게 '최악의 하루'였을 터였다. 2005년생 강보배 스킵이 브룸을 잡는 등, 후배 선수들이 뛰고 있는 전북특별자치도청에게 경기 막판 대량 득점을 내주는 등 흔들린 경기도청은 연장전까지 가는 싸움 끝에 8대 6으로 아쉽게 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위기를 맞은 경기도청 앞에 '똑같이' 위기를 맞았던 라이벌도 등판했다. 앞서 같은 세션에서 '후배 팀' 의성군청(스킵 김수현)에게 일격을 맞았던 강릉시청 '팀 킴'(스킵 김은정)이 저녁 경기의 상대로 등장한 것. (관련 기사 : "분위기 더 살려야죠" 국가대표 선발전서 '팀 킴' 이긴 후배들)
경기도청과 강릉시청의 경기는 오전에 깎인 자존심을 누가 회복하느냐가 걸린 싸움이었다. 하지만 막판까지 우세를 점하던 경기도청이 강릉시청에게 마지막 엔드 석 점을 내주며 최종 스코어 6-7로 패배하면서, 국내 대회에서 하루에만 두 번의 패배를 당하는 충격을 떠안았다.
하지만 세계적인 팀 다웠다. 경기도청의 멘탈 회복은 빨랐다. 바로 다음날 열린 경기에서 의성군청을 5대 3으로 누르면서 건재함을 알렸고, 13일에는 경일대를 8대 5로, 14일 오전 경기에서도 봉명고등학교를 단 한 번의 점수도 내주지 않으며 16대 0으로 누르는 등 앞선 아쉬움을 극복한 모습이다.
▲ 2024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 나선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 김은지 스킵·김민지 선수가 작전을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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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리는 서울시청(스킵 이은채)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는 경기도청. 설예은 선수는 "국내 팀들의 기량도 오르고 실력이 많이 좋아져서, 방심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사실 다른 팀들에게도 자칫하면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경기도 있었다"고 상대 팀의 성장을 경계하기도 했다.
비록 패배했지만, 전북도청의 강보배 스킵은 거의 10년 가까운 송현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하다. 설예은 선수는 "어린데도 멘탈이 좋은 친구"라며, "자기 생각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아서 대단하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얼음 상태는 어떻게 바라볼까. 경기도청 선수들은 스톤이 곧게 뻗어 나가는, 스위핑이 어려운 아이스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설예은 선수는 "베른 레이디스 컵에서 우승했을 때와 같은 아이스 메이커가 하시다보니, 초반에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잘 이겨내고 있다"며 웃었다.
김민지 선수는 "앞선 패배는 거의 다 이긴 게임을 진 것이라서 그날은 아쉬웠지만, 지금은 괜찮다"라면서, "졌던 것은 아쉽기는 하지만 플레이오프가 중요하지 않냐.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의연함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민지 선수는 "매 게임, 우리 것만 잘 한다면 2년 연속 국가대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며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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