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절친' 프로파, '가성비 괴물'로 각성한 이유

케이비리포트 2024. 6. 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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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프로 13년차에 잠재력 터뜨린 프로파, 정상급 활약의 비결은?

[케이비리포트 기자]

 올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1년 계약을 체결한 쥬릭슨 프로파(출처: 샌디에이고 구단 SNS )
ⓒ 샌디에이고파드리스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해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게 된 주릭슨 프로파의 최근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올시즌 프로파는 타-출-장(.324 .424 .500) 10홈런 45타점 4도루 wRC+(조정 득점 창조력) 171 f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2.8로 주요 타격 지표에서 커리어하이 수준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타율, 출루율 부문에서는 메이저리그 TOP 3에 올라있다.

사실 프로파는 메이저리그 데뷔(2012년) 이전부터 유망주 랭킹 1위로 발표되는 등 입단 당시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초대형 유망주였다.

텍사스 입단 후 주로 유격수로 뛰었던 프로파는 팀 사정상 2루수는 물론 외야수로도 나서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이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 차례나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2년간(2014~15)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성장세가 꺾이고 말았다.

당시 텍사스 소속이던 추신수와 3년간 같이 뛰었던 프로파는 이후 팀이 리빌딩에 돌입하면서 팀을 떠났다. 이후 4년을 뛴 샌디에이고를 포함해 3개 팀을 거쳤지만 평균 이하의 성적을 내는 데에 그쳤다. 계속된 부진 탓에 올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2월 12일에야 샌디에이고와 1년 1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던 프로파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성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승부처에서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샌디에이고의 프로파 계약은 올시즌 최고의 영입이라는 평가다.

향상된 포심 패스트볼 대응력, 투수와의 수싸움에서 우위

올시즌 프로파가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포심 패스트볼에 대한 대응력이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프로파의 통산 포심 패스트볼 상대 OPS는 .790으로 리그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올시즌 들어서는 포심 패스트볼 상대 OPS가 .984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전과는 달리 스트라이크 존 정가운데로 몰리는 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공략해내면서(포심 패스트볼 상대로 만들어낸 타구 가운데 정가운데 몰리는 공 공략 비율 커리어 평균 18% -> 올시즌 33%) 강한 타구 비율이 높아졌다.

올시즌 프로파의 강한 타구 비율(발사속도 95마일/153km/h 이상의 타구 비율)은  커리어 처음으로 리그 평균을 웃도는 수치를 기록(39%-리그 평균 36%) 중이다. 빗맞은 타구 역시 줄어들면서 평균 타구발사속도에서도 커리어 처음으로 리그 평균을 웃도는 수치를 기록 중이다.(90마일/145km/h)

※ 프로파의 포심 패스트볼 상대 타구 발사속도와 발사각
 
 올시즌 프로파의 포심 패스트볼 상대 타구발사속도와 발사각 분포도(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 베이스볼서번트
 
거기에 프로파는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포심 패스트볼 상대 스윙 비율을 올시즌에는 더 낮추면서(커리어 평균 20% -> 올시즌 14%) 지속적으로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 덕분에 프로파는 상대 투수들의 적극적인 정면승부를 유도하면서도 리그에서 가장 자주 볼넷을 얻어내는 타자로 진화할 수 있었다(올시즌 볼넷 비율 13% 리그 최상위권 수준).

오픈 스탠스를 통한 변화구 약점 극복

지난해까지 프로파의 변화구 상대 통산 OPS는 .600으로 변화구에 약한 타자였다. 예년 같았으면 포심 패스트볼 대응력이 향상되었다 해도 상대 투수들의 변화구 위주의 승부에 지레 무너졌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프로파는 올시즌 타격 자세를 오픈 스탠스(앞발이 뒷발보다 뒤에 위치한 타격 자세)로 바꾸면서 완전히 다른 타자로 변모했다.

오픈 스탠스로 타격 자세를 바꾸면서 프로파는 타석에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과거에 비해 변화구를 정확히 타격할 수 있게 되었고 그라운드 전 지역에 고르게 타구를 날리고 있다. (프로파 올시즌 변화구 상대 당겨친 타구 비율 36% 커리어 최저치).

또한 변화구를 억지로 당겨치면서 나오는 약한 땅볼 타구는 줄어든 반면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는 늘어나면서 OPS 0.894를 기록하는 등 변화구 상대 성적이 크게 개선되었고 전체적인 라인드라이브 타구 생산력 역시 크게 좋아졌다.(올시즌 프로파의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은 30%로 리그 최상위권 수준).

과거의 프로파가 변화구 컨택에 급급했던 타자였다면 현 시점 프로파는 변화구를 정확히 공략해 언제든지 안타를 칠 수 있는 타자다. 올시즌 프로파는 뚜렷한 약점이 없어 투수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타자다.
 
 김하성과 함께 홈런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는 프로파(출처: 샌디에이고 구단 SNS)
ⓒ 샌디에이고파드리스
 
메이저리그 데뷔 당시 리그 최고 수비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게 2018시즌 이후로는 공수에서 평범한 유틸리티 선수로 전락했던 프로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이어온 프로파는 데뷔 후 13년 만에 자신의 타격 잠재력을 개화시키고 있다.

올시즌 괄목상대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프로파는 시즌 끝까지 이런 활약상을 이어나가며 천재 타자 소토의 공백을 완벽히 지울 수 있을까? 김하성과 절친 케미를 보이고 있는 프로파가 샌디에이고를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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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kbreport)]

덧붙이는 글 | (글: 이종석 /감수: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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