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사람 향수 냄새, 조금만 맡아도 머리 지끈… ‘이 병’ 신호라고?

임민영 기자 2024. 6. 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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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에서 타인의 짙은 향수 냄새에 머리가 아플 때가 있다.

실제로 '인돌'이라는 물질은 농도가 짙으면 사람 대변 냄새 같은 불쾌한 냄새가 나지만, 희석하면 자스민 같은 꽃향기로 변한다.

향기 농도가 짙을 때와 옅을 때 뇌가 냄새를 수용하는 매커니즘이 달라진 것이다.

이때 향의 농도에 따라 결합하는 수용체 종류가 달라지면 인식하는 냄새도 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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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냄새를 맡았을 때 머리가 아프다면 편두통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에서 타인의 짙은 향수 냄새에 머리가 아플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향이, 왜 다른 사람에게는 머리 아픈 냄새로 느껴질까?

우리 코는 같은 물질이라도 농도에 따라 향을 다르게 인식한다. 실제로 ‘인돌’이라는 물질은 농도가 짙으면 사람 대변 냄새 같은 불쾌한 냄새가 나지만, 희석하면 자스민 같은 꽃향기로 변한다. ‘운데카락톤’이라는 물질도 농도가 짙을 땐 기름 냄새, 희석하면 복숭아 향이 난다. ‘디메틸설파이드’라는 물질 역시 짙을 땐 생선조림 냄새처럼 비린내가 나지만, 희석하면 딸기잼·연유처럼 달콤한 향으로 바뀐다.

실제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인지과학 전공 김규형·문제일 교수 연구팀은 선충을 활용해 물질 농도에 따른 후각 처리 과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저농도에서는 선호 반응을 보였던 후각 수용체가 같은 물질이 고농도로 인식될 땐 오히려 회피 반응을 보이는 게 관찰됐다. 향기 농도가 짙을 때와 옅을 때 뇌가 냄새를 수용하는 매커니즘이 달라진 것이다. 후각세포가 냄새를 인지해 생성된 전기신호는 일단 중뇌 뒤쪽의 신경 연합인 사구체로 전달된다. 이 신호는 사구체 속 여러 후각 수용체를 자극한다. 이때 향의 농도에 따라 결합하는 수용체 종류가 달라지면 인식하는 냄새도 달라지는 것이다.

향수 냄새를 맡았을 때 머리가 아프다면 편두통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편두통은 머리 한쪽으로 치우친 ‘일측성 통증’과 맥박이 뛰는 듯 욱신거리는 ‘박동성 통증’이 일정 시간 지속되는 것이다. 하루 중 어느 때나 나타날 수 있지만, 아침에 일어날 때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은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을 때 ▲향수 냄새를 맡았을 때 ▲운동 중 ▲월경 후 ▲밝은 빛을 봤을 때 ▲자동차를 탈 때 ▲치즈·초콜릿·커피를 섭취했을 때 자주 발생한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머리로 가는 혈류가 증가해 혈관이 확장되고 뇌에 있는 신경 섬유가 압박받으면서 두통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

편두통이 의심된다면, 평소 본인이 어떤 상황에서 편두통을 자주 겪는지 확인하고 그 상황을 피해야 한다. 보통은 신체 활동을 할 때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편두통이 시작되면 어둡고 조용한 방에 가서 수면 등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대부분 4~72시간 후에 진정된다. 유발 요인을 피하기 어렵거나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편두통을 겪는다면 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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