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수 '빅클럽' 입성 러시 눈에 띄네…아스널→리버풀→뮌헨, 다음 차례는 구보?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일본 선수들의 빅클럽 이적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스널의 도미야스 다케히로를 시작으로 리버풀의 엔도 와타루가 뛰고 있고 바이에른 뮌헨이 이토 히로키까지 영입하며 일본 선수 영입 바람에 합류했다.
뮌헨은 1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는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영입했다"며 "2028년 6월 30일까지 우리와 계약을 맺었다"는 말로 이토와의 4년 계약을 발표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뮌헨의 첫 영입이 이토가 됐다.
이토는 올여름 유럽 이적시장 주요 매물 중 하나였다. 뮌헨 외에도 같은 분데스리가 명문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이토를 데려오기 위해 관심을 드러냈으나 뮌헨이 속전속결로 영입을 마무리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SNS를 통해 "뮌헨이 3000만 유로(약 440억원)의 방출 조항(바이아웃)으로 이토를 영입했다"며 이적료도 공개했다.
이토는 입단 뒤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내게 큰 영광이다. 뮌헨이라는 이름은 일본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항상 슈투트가르트에서 모든 걸 바쳤고 구단에 감사하고 있다"며 "이제는 뮌헨에서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뮌헨이 많은 타이틀을 얻을 수 있도록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뮌헨의 첫 영입으로 독일 최고 명문 구단에 입성한 이토는 일본인 빅클럽 성공 신화를 쓰고자 한다.
뮌헨이 이토를 영입한 이유는 확실하다. 뮌헨은 김민재를 비롯해 4명의 센터백이 있지만 모두 오른발잡이다. 이토는 왼발잡이 센터백이기에 빌드업에 있어 강점이 있고 센터백과 왼쪽 풀백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 최근 일본 축구가 세계적인 강팀으로 성장하면서 선수 개개인에 대한 유럽 빅클럽의 선호도도 높아졌다. 멘털리티 등에서도 일본 선수들이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데스리가 적응이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이토는 2021년 7월 슈투트가르트로 임대된 이후 3시즌 간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뛰었기에 분데스리가를 잘 알고 있다. 이토는 이번 시즌 슈투트가르트가 2위를 차지한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이렇게 한국 선수들 못지않게 빅클럽들이 일본 선수들에 관심을 가지고 영입을 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일본 선수들의 유럽 빅클럽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시작은 아스널의 수비수 도미야스였다.
아스널은 2021년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볼로냐에서 뛰던 도미야스를 2000만 유로(약 295억원)에 데려왔다. 추후 활약에 따라 300만 유로(약 40억원)가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야스는 많은 경기는 아니었으나 팀에 쏠쏠한 보탬이 되고 있다. 그는 잦은 부상으로 지난 3시즌 동안 아스널에서 활약하며 83경기에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센터백으로 이적했으나 아스널에서는 주로 풀백으로 나서고 있다. 오른쪽과 왼쪽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활약이 컸다. 그는 지난 시즌 31경기에 이어 이번 시즌도 30경기에 출전해 아스널의 탄탄한 수비를 이끌며 아스널의 리그 우승 경쟁을 도왔다. 이번 시즌 후반기에는 주전 왼쪽 풀백으로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여름 리버풀은 한 명의 일본인 미드필더인 엔도를 데려왔다. 리버풀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던 엔도를 단 1600만 파운드(약 280억원)에 데려왔다.
리버풀이 처음부터 엔도를 영입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리버풀은 지난해 여름 주전 미드필더인 파비뉴와 조던 헨더슨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고 미드필더 보강이 필요했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1순위로 생각했으나 첼시와의 경쟁에서 밀려 영입에 실패했다.
리버풀은 눈을 낮춰 다른 선수를 물색했고 그렇게 영입한 선수가 엔도였다. 저렴한 금액이었기에 큰 기대는 모으지 않았으나 의문부호는 있었다. 그는 178cm의 왜소한 체격이었기에 몸싸움이 거친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고 만 30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프리미어리그 적응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했다.
엔도의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그는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금방 이겨냈다. 그는 작은 신장임에도 공줄볼 경합에 강점이 있었고 안정적인 수비력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리버풀 중원의 핵심이 됐다.
이번 시즌 리버풀을 이끈 위르겐 클롭 감독은 그를 월드클래스라 말했고 동료인 조 고메스와 도미니크 소보슬라이도 엔도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일본 선수들의 빅클럽 이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01년생의 이강인 절친으로 알려진 레알 소시에다드의 구보 다케후사가 다음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구보를 원하는 빅클럽이 많다. 리버풀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후계자로 구보를 염두에 두고 있고 토트넘 홋스퍼도 그를 영입 목록에 올렸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구보 영입을 승인함에 따라 토트넘은 일본 에이스에게 5000만 유로(약 740억원)를 제시할 것"이라며 "토트넘은 라리가 최고의 드리블러 중 한 명으로 명성을 얻은 구보를 영입하기로 했으며 첫 번째 제안은 5000만 유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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