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집 정리하고 왔는데 왜”…위례 집주인 ‘통곡’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6. 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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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도시 집값 약세 지속
위례신사선 위기…의료복합타운 무산
경기 성남시 수정구 위례신도시 아파트단지 전경.(매경DB)
1기 신도시인 분당과 2기 신도시인 위례신도시가 엇갈리고 있다. ‘준강남’으로 불렸던 위례신도시 집값이 의료복합타운 조성사업 무산과 위례신사선마저 좌초 위기를 마주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호반써밋에비뉴’ 전용면적 98㎡는 지난 5월 18일 13억3000만원(22층)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 4월 13억6500만원(20층)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500만원 떨어진 것. 같은 날 ‘위례자이’ 전용 101㎡도 16억4500만원(12층)에 팔리며 지난 2월 17억5000만원(13층)에서 1억500만원 내렸다.

이달에는 ‘위례센트럴푸르지오’ 전용 94㎡가 13억5000만원(1층)에 판매됐다. 지난해 7월 13억원(9층)에 새 주인을 찾은 이후 1년여 만에 거래가 재개된 것이다. 직전 거래에 비해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이전 최고가인 16억1000만원(8층)에 비하면 20%가량 낮은 액수다.

이같은 위례 집값 약세와 관련해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제시되고 있다. 꼽힌다. 첫 번째는 교통망 개선 기대를 모았던 위례신사선이 좌초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컨소시엄에 참여 기업들이 포기 의사를 밝혔다”며 위례신사선 사업이 위기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강남구 신사역을 연결하는 14.7㎞ 길이의 경전철으로, 총사업비 1조1597억원에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했다.

두 번째는 야심 차게 추진하던 대형 의료복합타운이 무산된 것이다. 앞서 4만4004㎡ 규모 병원단지로 추진되던 의료복합타운 조성도 길병원·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서울주택도시공사에 용지 매입 중도금을 내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창곡동의 한 개업중개사는 “같은 성남시이기에 분당 집을 정리하고 위례로 온 집주인이 상당수다. 많은 집주인들이 ‘분당은 재건축 이슈로 잘 나가는데 위례는 악재만 연이어 터진다’고 속앓이한다”고 전했다.

반면 분당 집값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분당구 정자동 ‘상록임광보성’ 전용 84㎡은 최근 13억6500만원(11층)에 새 주인을 맞아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현동 ‘시범한양’ 전용 101㎡도 14억9000만원(1층)에 판매되며 신고가를 썼다. 분당구 집값은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지난 5월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0.66% 오르며 성남시에서 가장 빠르게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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