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줄여 ‘꼼수 인상’ 적발된 33개 제품…뭐가 있나

김범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andreaskim97jun@gmail.com) 2024. 6. 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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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슈링크플레이션 33개 제품 적발
용량 변경 상품 정보를 참가격에 공표 권고
오는 8월부터는 과태료 부과 대상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여러 종류의 냉동식품이 진열돼 있다. (매경 DB)
가격을 유지한 채 용량을 슬그머니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30여개가 적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3일 올해 1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가격 대비 용량이 줄어든 상품이 33개 확인됐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들다(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로 기존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크기와 중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효과를 내는 판매 방식을 말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자율 협약을 맺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8개사가 제출한 상품 정보와 가격정보종합 포털사이트 참가격의 가격조사 데이터,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신고 상품 등을 모니터링했다. 국내 제조 상품은 15개, 해외 수입 상품은 18개가 슈링크플레이션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이들 상품은 적게는 5.3% 많게는 27.3%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 상품 가운데 ‘오설록 제주 얼그레이 티백’은 한 개 용량이 2g에서 1.5g으로 줄었고 전체 용량은 40g에서 30g으로 25% 감소했다. 오설록 관계자는 “‘제품을 온수에 우렸을 때 지나치게 쓰고 떫다’는 등의 고객 의견을 수집하고 이를 제품 생산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조대림의 안심 치킨너겟도 기존 540g이던 용량이 1월부터 420g으로 줄었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지난해 육계용 사룟값이 폭등하고 닭고기 폐사량이 급증하면서 원가가 인상됐다”면서 “소비자 가격 상승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용량과 출고 가격을 함께 내렸고 사전에 홈페이지에 고지했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 과자류 ‘쫀득쫀득 쫀디기’가 113g에서 95g, 오뚜기 컵스프 3종(양송이·포테이토·옥수수)은 72g에서 60g으로 줄었다. 해외 수입 상품은 ‘비달 메가 수퍼 피카 줌 필드 위드 버블껌 막대사탕’과 ‘니씬 생강사탕’이 각각 27.5g에서 20g, 135g에서 105g으로 용량이 줄었다.

소비자원은 용량 변경 상품 정보를 참가격에 공표하고 해당 상품의 제조업체 및 수입판매업체에 자사 홈페이지 또는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자율 협약 유통업체가 제출한 정보를 통해 확인된 상품은 해당 매장에 용량 변경 내용을 게시하도록 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개정한 ‘사업자의 부당한 소비자거래행위 지정 고시’는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행위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는 8월 3일부터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슈링크플레이션 1차 위반 시엔 과태료 500만원, 2차 위반 시엔 1000만원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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