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인신공격·내부분란...의사 대표한다는 의협회장 연일 논란

김범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andreaskim97jun@gmail.com) 2024. 6. 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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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병원 휴진 불참하자 의협 회장 “없는 병 만든 사람들”
전공의협회 대표는 의협 회장 두고 “뭐하는 사람이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오른쪽). (매경 DB)
오는 18일 대한의사협회가 전면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의협과 임현택 협회장을 중심으로 한 의사 집단 내부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13일 임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세계에 어디에도 없는 ‘폐렴끼’란 병을 만든 사람들”이라며 아동병원협회를 비난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앞서 대한아동병원협회가 의협의 전면 휴진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임 회장은 최용재 아동병원협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 인터뷰를 기사를 거론하며 “멀쩡한 애를 입원시키면 인센티브를 주기도 하죠” 라고도 덧붙였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의협의 휴진 투쟁에 공감하고는 있지만 각자 처한 상황이 있다 보니 환자를 두고 떠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아동병원의 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 데다 하루만 안 봐도 위험한 중증 환자도 적지 않다”고도 전했다. 중증 환자를 두고 떠날 수 없다는 입장에 이익을 위해 멀쩡한 환자를 입원시킨다는 비난으로 응수한 것이다.

임 회장은 같은 날 공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내부 분란에 참전한 것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현택 회장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죠?”라면서 임 회장을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박 위원장은 의협 중심의 단일창구를 만들겠다고 뜻을 모았다는 기사를 언급하며 “중심?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의사 직역 내부에서도 단일한 뜻을 모으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의협이 예고한 전면 휴진 참여율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대한아동병원협회를 포함해 대한분만병의원협회,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 등 여러 직역 단체는 잇따라 휴진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편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환자단체들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넉 달간의 의료 공백 기간 어떻게든 버티며 적응했던 환자들에게 의료진의 연이은 집단 휴진·무기한 휴진 결의는 절망적인 소식”이라며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휴진 결의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부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비상 진료체계를 굳건히 유지하면서 불법행위에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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