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안 보여도, 눈을 감아도 즐기는 공연 ‘어둠 속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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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예술가들과 비장애인 예술가들이 함께 작품을 만들어 전시한 뒤 이를 관객에게 직접 설명하는 실험적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은 20~23일 기획공연 '어둠 속에, 풍경'을 올린다.
'휴먼 푸가' '스트레인지 뷰티' '우주 양자 마음' 등 장르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온 연출가 배요섭과 무용수, 배우, 시각예술 작가 등 여러 분야의 시각장애인 5명, 비장애인 5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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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예술가들과 비장애인 예술가들이 함께 작품을 만들어 전시한 뒤 이를 관객에게 직접 설명하는 실험적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은 20~23일 기획공연 ‘어둠 속에, 풍경’을 올린다.
전시와 퍼포먼스가 결합된 ‘어둠 속에, 풍경’은 절대적으로 시각에 의존해온 공연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앞이 보이지 않아도, 눈을 감아도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 관객이 짝을 이뤄 함께 작품을 경험하게 된다. 서로 다른 감각으로 느끼고 상상한 것을 나누며 각자의 새로운 풍경을 그려보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공연은 ‘시각적 경험이 없는 선천적 맹인은 세상을 어떻게 인지하며, 예술을 어떻게 경험하는가’에 관한 질문에서 출발했다. ‘휴먼 푸가’ ‘스트레인지 뷰티’ ‘우주 양자 마음’ 등 장르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온 연출가 배요섭과 무용수, 배우, 시각예술 작가 등 여러 분야의 시각장애인 5명, 비장애인 5명이 참여했다. 지난 3년간 리서치와 쇼케이스를 통해 보는 감각 너머의 세계를 탐구하고 그 경험을 나누는 작업을 했다.
‘꿈 주석’ 전시는 예술가 10명의 꿈을 일반 글자와 점자로 설명했다. ‘시각장애인은 꿈을 어떻게 꿀까’에서 시작해 서로의 기억과 무의식을 다양한 감각으로 소통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소리그림’은 예술가들의 그림을 손으로 만지고 작업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전시다. ‘그리기 퍼포먼스’는 예술가들이 다양한 질감의 도구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해설자가 설명한다. 이 밖에 촉각 감각을 표현하는 형용사를 석고상을 통해 각자의 방식대로 표현한 ‘언어 조각’ 전시 등 눈으로만 봐서는 다 이해할 수 없고, 눈으로 보지 않아도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연이 이어진다.
배요섭 연출가는 “함께 어둠 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서로의 몸과 만났다”며 “경험의 기억이 무의식의 수면으로 올라와 나타나는 이야기인 꿈을 나누며 그 속뜻을 발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만남과 작업을 통해 서로의 세계를 공유할 수 있었다. 저마다 다른 각자의 감각으로 마음을 열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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