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마크와 부쉐론의 빛나는 순간
Q : 〈더 드림쇼 3〉에서 마크가 던진 사인 볼이 저를 맞고 튕겨져 나가 다른 분이 잡았어요. 무대와 멀리 떨어져 있는 좌석이었는데, 힘이 굉장히 좋던데요?
A : 아이고, 아쉽네요.(웃음) 어쩌다 보니 힘이 센 이미지가 됐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요. 멀리, 높이 있는 팬들에게도 뭔가를 드리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Q :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개설해 곧 발매하는 솔로 음원 ‘200’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있어요. 록 사운드 기반의 기타 선율이 주요한 곡이라 ‘golden hour’와는 정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A : 사실 고민이 되게 많았어요. 제가 하고 싶은 게 너무 다양하고, 랩이든 노래든 춤이든 하고 싶은 게 많았거든요. 회사 내부에서도 프로듀서 형, 비주얼팀과 엄청 얘기를 많이 나누다가 편안해 보이지만 날것의 매력이 있는, 진짜 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자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사실 타이틀곡다운 모습이라면 강렬하고, 탈색하고, 컬러 렌즈를 낀 모습을 연상하기 쉽잖아요. 저는 그걸 제일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사운드적으로나 비주얼적으로나 좀 더 힘을 뺀 날것의 멋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Q : 어쿠스틱 버전인 ‘Minhyung’s Ver.’이 있어 반가웠어요. ‘마크’가 아닌 ‘이민형’으로 노래했구나 싶었고요.
A : 처음엔 감성적인 단어들을 많이 고민하다가 그냥 ‘Minhyung’s Ver.’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민형 버전이라고 하면, 진짜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일 테니까요. 회사에서도 바로 좋다고 해서, 잘 지었다고 생각했죠. 민형은 부모님이 집에서 부르는 한국 이름인데, 그런 사적인 이름이 어쿠스틱 버전에 들어가면 딱 어울릴 것 같았어요.
Q : 티저를 보니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곡 같던데요.
A : 사랑을 ‘별’에 비유하는 가사를 쓰고 싶었어요. 하이틴 소설 같은 무드로요. 스파이디와 MJ의 사랑 같은 이야기랄까. 비행기 안에서 썼는데, 하이틴 소설이라고 생각하니 가사가 술술 나오더라고요. 귀여운 사랑 이야기예요. 어릴 때 소설가를 꿈꾼 적도 있는데, 그때의 마음을 이렇게 가사를 쓰며 풀고 있구나 스스로 느꼈어요.
Q : 별을 좋아해요?
A : 좋아하죠. 언제나 있고, 언제나 아름답잖아요.
Q : 제목은 왜 ‘200’이에요?
A : 100과 100을 더해 200인 건 사실 좀 뻔해요. 106과 94가 200이다, 우리는 완벽보다 더 완벽하게 서로를 빛내줄 수 있는 별들이다. 이렇게 노래할 수 있으면 어떨까 했어요. 발음도 ‘헌드레드 식스 나인티 포’가 더 착 붙었고요.(웃음)
Q : 마크를 주인공으로 그린 ‘마크 200’도 흥미롭던데요.
A : 저도 그렇고, 회사에서도 그렇고, 그동안 안 해왔던 방식으로 모든 걸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인스타그램 부계정도 만든 거고요. 만화를 그리는 건 정말 오래 걸리는 일인데, 모두가 함께 뻔하지 않은 걸, 쉽지 않은 걸 열심히 해주고 계시다는 걸 생각하니 힘이 났고, 작업물을 봤을 때도 딱 이거다 싶었죠.
Q : ‘스파이더맨’을 연상케 하는 내용이던데, 팬들이 평소에도 마크가 스파이디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A : 맞아요. 팬들이 오래전부터 얘기해주신 거예요. 어쩌면 팬분들의 그런 연상이 이 모든 것의 시작이 된 걸 수도 있죠!
Q : 마크와 친절한 이웃 스파이디는 어떤 면이 닮은 것 같아요?
A : 저는 히어로 영화를 좋아하는데, 〈스파이더맨〉은 ‘피터 파커’라는 평범하고 착한 소년이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을 구해내는 정의로운 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그려내잖아요. 닮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소년 히어로 이야기가 제겐 굉장히 공감이 돼요.
Q : ‘Golden Hour’를 듣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확실하게 있는 아티스트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번 ‘200’에서도 그 마음이 전해지네요.
A : 솔로 아티스트로서 마크는 투명한 것 같아요. 이번 작업을 하며 솔로곡을 만든다는 건 가사를 쓰고 노래를 부르는 모든 일이 내면이 드러나는 투명한 일이라는 걸 느꼈어요. 제 가사를 보고 A&R팀에서 “되게 INFJ스럽네요”, ”마크 같아요”라고 할 정도로 제 내면이 들키는 기분이었달까요?(웃음) 상상으로 만든 소설적인 이야기라 해도 말이죠. 멤버들과 함께 하는 것과 저만이 하는 것의 차이를 제대로 실감했어요.
Q : 마크다운 건 뭘까요?
A : 찾아가고 있죠. 아직은 모든 게 명확하지 않아요. 그런데 음악엔 그런 것마저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더라고요. 내년에 나올 솔로 앨범도 한 가지 콘셉트나 느낌이라기보단 제 손이 닿는 대로, 제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것을 담아내려 해요. 그게 1집에 맞는 스탠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렇게 제가 제 색깔을 찾아가는 여정을 앨범으로 남기는 것도 의미가 있으니까요.
Q :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마크답다는 건 무한한 가능성으로 열려 있다는 뜻이겠네요.
A : 맞아요. 현재 마크는 그런 것 같아요.
Q : NCT 드림, NCT 127, NCT U 등 유닛 활동과 월드 투어, 일본 활동에 솔로 활동까지 엄청난 하드워커 같은데, 맞죠?
A : 사실 그렇게 불리고 싶진 않은데, 맞는 것 같긴 해요. 이젠 저도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웃음) 확실히 욕심이 있으니 틈날 때마다 뭔가를 해보려고 해요. 결과물을 볼 때마다 재미있고 성취감을 느끼고요.
Q : 마크는 여러 팀에 속한 멀티플레이어이자 어디서든 필요한, 대체 불가능한 존재예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무한한 신뢰를 받는다는 뜻일 텐데, 어떤 면이 마크를 이런 존재로 만든 것 같나요?
A : 극찬이십니다. 감사드려요.(웃음) 데뷔 때부터 주어진 일을 어설프게 하고 싶지 않았고, 제대로 잘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그 마음이 주변에도 닿았던 것 같아요. 바쁜 와중에도 퀄리티를 최고로 만들려는 마음이 신뢰를 쌓지 않았을까요? 책임감이 강한 편이에요.
Q : 사실 사회에선 같이 일하기 좋은 사람이 최고거든요.
A : 함께 일하는 분들과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해요. 그래야 저도 일을 마음 편히 잘할 수 있으니까요.
Q : NCT 드림 멤버들이 믿고 의지하고 또 귀여워하는 리더죠. 스스로의 리더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A : 으음.... 이거 제 입으로 얘기하기가 좀 그런데요?(웃음) 저희는 진짜 어릴 때부터 같이 연습생 생활을 해왔고 그때부터 제가 리더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 신뢰가 이어져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두루두루 좋게 좋게, 공평하게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멤버들 각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게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Q : 리더의 기쁨과 슬픔이 있다면?
A : 기쁨은 보람을 느낄 때죠. 예를 들어 우리가 다 같이 뭔가를 해냈어요. 팀 분위기가 좋은 게 느껴지고, 우리의 팀워크를 사람들이 알아봐주면 리더로서 굉장히 뿌듯하죠. 물론 리더라는 책임감에 눌릴 때도 있어요. ‘이건 매번 잘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느끼죠. 근데 그럴 때면 또 멤버들이 받쳐줘요. 그래서 전 예전부터 NCT 드림이라는 팀은 저만이 리더인 게 아니라, 모든 멤버가 각각 다른 면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왔어요.
Q : NCT 드림 7계명에 ‘단체 이야기하면 싫어하지 않기’가 있던데, 팀에 대해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눠요?
A : 단체 활동이란 건 완벽할 수 없고, 무조건 서로가 맞춰줘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한 달에 몇 번이 됐든 정기적으로 팀의 발전을 위해 서로 평소에 알지 못했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갖는데, 지금까지 꾸준히 해온 것도 사실 너무 기뻐요. 리더의 기쁨에 이것도 추가할게요.(웃음) 이제는 우리 멤버들도 프로페셔널해졌기 때문에 일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죠.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관계, 감정에 대한 이야기도 서슴없이 나누는 편이에요.
Q : 7계명 중 ‘2024년에 다 같이 여행 가기’가 있던데, 멤버들과 어디로 가고 싶어요?
A : 올해도 어느새 5월이네요? 정말 가고 싶은데 언제 갈 수 있을까. 어디로 가죠? 추천해주세요.(웃음) 다들 너무 바빠서 멀리는 못 갈 것 같고, 제주도나 가평도 좋을 것 같아요.
Q : 루키즈 시절의 마크와 지금의 마크는 무엇이 달라졌고, 또 변하지 않았나요?
A : 제가 2013년에 회사에 들어왔으니 10년이 넘었네요. 멤버들은 연습생 때의 저와 지금의 제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입사부터 연습생, 데뷔를 거치면서 사춘기와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성장했죠. 살면서 뭐가 중요한지, 어떤 걸 지켜야 하는지 같은 가치관을 형성하고 저라는 사람에 대한 정체성이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변화예요. 저는 남들보다는 좀 늦게 저 스스로와 제 정체성에 대해 대화했던 것 같거든요. 처음엔 주어진 일만 다 쳐내도 하루가 가고 1년이 갔기 때문에, 데뷔 3년 차쯤 돼야 저 자신을 들여다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변하지 않은 것은 일에 대한 책임감과 욕심, 열정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건 시작했을 때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많거든요.
Q : 2013년 14살이었던 루키즈의 마크에게 한마디해줄 수 있다면?
A : 와, 이건 정말 과몰입되는 질문인데요. 근데 저는 아무 말도 안 해줄 것 같아요. 전 시간 여행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편이라서요.(웃음) 물론 지금의 저도 후회되는 것들이 있고, 시간을 되돌려서 다시 고치고 싶은 부분도 있어요. 누구나 그렇듯이요. 그런데 저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 해도 그 얘기마저도 안 할 거예요. 분명, 그때는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한 것일 테니까요.
Q : 그리고 그 모든 선택과 성취와 후회가 모여 지금의 마크를 만들어낸 것일 테니까.
A : 맞아요. 진짜 그래요.
Q : 피처링에 참여한 도영의 ‘Time Machine’ 가사를 썼죠. 문장이 시적이던데요. 어릴 때 소설가를 꿈꾸기도 했던 마크는 어떤 책을 읽어요?
A : 어릴 때 판타지·SF소설을 정말 많이 읽었어요. 〈해리 포터〉 〈퍼시 잭슨〉 시리즈 같은 책들이요. 상상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요즘엔 철학, 종교에 대한 책을 읽고 있어요. 지금 제 가방에 있는 책은 팀 켈러의 〈Making Sense of God: An Invitation to the Skeptical〉이라는 책이고요.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읽자는 마음으로 올해 시작한 책인데, 이제야 거의 끝나가네요.
Q : 글 쓰는 건 왜 좋아했나요?
A : 제가 8학년일 때 선생님이 생활기록부 같은 성적표에 “마크는 글 쓰는 데 재능이 있다”라고 써주셨던 게 기억나요. 칭찬을 잘 안 하시는 무서운 선생님이었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더 와닿았어요. 그게 뭔가를 쓰고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 첫 자극이었던 것 같아요.
Q : 나중에 책을 쓴다면 어떤 책을 써보고 싶어요?
A : 진짜 모르는 일인데, 동화책을 써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 마크는 무엇을 믿어요? 살아오면서 이것만큼은 맞더라 싶은 것이나, 맞는지 아닌지 확신할 순 없으나 맞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나 신념 같은 것.
A : 음, 잠시만요. 진짜 잠깐만요.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요. 24년을 살면서 제가 확실하게 믿을 수 있었던 건… 저는 이걸로 할게요. 진심은 통한다. 그리고 정의가 이긴다. 저는 그걸 믿고 있고, 이게 정말 맞았으면 좋겠어요. 세상 모든 사람에게 이 법칙이 통용됐으면 합니다.
Q : 방금, 정말 스파이디 같았어요.
A : 하하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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