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농악' 시작가 12억…케이옥션 6월 경매 125점 출품

김희윤 2024. 6. 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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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시기, 한국 근대 화단을 이끈 박수근, 도상봉, 박고석, 윤중식, 김인승, 최영림, 임직순, 권옥연 등 8인의 구상 작가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케이옥션은 오는 26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진행하는 6월 경매에 국내외 근현대 작품과 한국화 및 고미술품 125점, 약 104억원어치가 출품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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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주요 작가 8인 경매 출품
26일, 근대 구상작품 등 총 104억원 어치

격동의 시기, 한국 근대 화단을 이끈 박수근, 도상봉, 박고석, 윤중식, 김인승, 최영림, 임직순, 권옥연 등 8인의 구상 작가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박수근 '농악'. [사진제공 = 케이옥션]

케이옥션은 오는 26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진행하는 6월 경매에 국내외 근현대 작품과 한국화 및 고미술품 125점, 약 104억원어치가 출품된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서는 '근대를 수놓은 작가들' 섹션을 마련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태동하여 한국의 근대 화단을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대표적 예술가들의 작품을 조명한다. 이들은 역동적 변화의 시기, 일본을 통해 들어온 서양 미술을 어떻게 한국 미술에 대입하여 한국 특유의 근대적 가치를 정립할 것인지 고민했다. 한국의 근대미술이 자리 잡기까지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한 주요 작가들의 명작을 이번 경매를 통해 한 자리에서 만나본다.

한국 미술사에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박수근의 1962년 작 '농악'이 시작가 12억원에 출품됐다. 농사일을 마치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음악과 춤을 즐기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박수근 회고전에 출품되기도 했다.

1세대 서양화가이자 대표적인 구상 화가인 도상봉은 ‘회화는 생활의 반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주변의 풍경, 인물, 정물을 작품에 담았다. 그의 작품 '정물'은 추정가 3000만~8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은은한 빛깔로 표현된 백자가 소박하고 담백하게 담긴 격조 있는 작품이다. 고전적 사실주의와 한국적 아카데미즘의 원형을 확립한 도상봉 백자 항아리에 담긴 국화, 라일락 등을 즐겨 그렸다.

(사진 왼쪽) 도상봉, 정물, oil on canvas 24.2×33.4cm, 1959, / 박고석, 치악산 풍경 oil on canvas 37.9×45.5cm, 1974, [사진제공 = 케이옥션]

‘산 사나이’라 불린 박고석의 작품 중에는 그가 즐겨 다니던 치악산 풍경을 담은 그림이 출품됐다. 강렬한 색감과 붓질이 매력적인 이 작품의 추정가는 1500만원~3000만원이다.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자세로 황혼 녘과 새에 대한 탐구를 이어간 윤중식 작품은 굵은 윤곽선과 두터운 색채가 특징이다. '어항이 있는 정물'이 추정가 1000만원에서 4000만원에 출품됐다.

장미와 모란을 많이 그려 '장미 화가'로 알려진 김인승은 빛의 변화를 화면에 담는 인상주의 기법과 고전주의 회화에서 볼 수 있는 조화롭고 안정적 구도를 채택하여 독자적인 미감을 완성했다. 출품작 '정물'은 추정가 1500만원에서 3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로버트 인디애나, LOVE (Red/Blue/Green) polychrome aluminum 45.7×22.9×45.7(h)cm (edition AP 3/4) 1966-1999. [사진제공 = 케이옥션]

해외 부문에는 20세기 미국 팝아트 대표 작가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가 추정가 3억~4억원에 출품됐다. 대공황 시절 아버지가 근무했던 주유 회사 ‘필립스 66’의 로고, 즉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선명하게 빛을 발하던 레드와 그린의 색 조합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 더욱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우고 론디로네의 'f?nfzehnterjanuarzweitausendsieben(15, januar 2007)'는 추정가 2억~4억원에, 안나 박의 'She Never Calls'는 8000만~1억 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경매 출품작은 15일부터 26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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