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땅'에서도 11타수 1안타 오재일, 시즌 타율 0.194…2할 붕괴

배중현 2024. 6. 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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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타격 슬럼프가 심각한 수준인 오재일. IS 포토


'약속의 땅' 마산(창원)에서도 반등은 없었다. 베테랑 왼손 거포 오재일(38·KT 위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오재일은 1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KT는 4번 장성우(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와 6번 배정대(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가 각각 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5번 타순이 꽉 막히면서 3-5로 패했다.

경기 뒤 오재일의 시즌 타율은 0.202에서 0.194(103타수 20안타)로 떨어져 '2할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올 시즌 KBO리그는 리그 평균 타율이 0.276로 0.263였던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 규정타석 3할 타자가 23명인데 오재일은 다른 세상 얘기다.

13일 대구 LG전에서 한미 통산 400홈런을 터트린 박병호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제공


트레이드 효과도 미미하다. 오재일은 지난달 28일 박병호와의 1대1 트레이드로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KT 유니폼을 입었다. 타격 슬럼프에 빠진 두 베테랑의 이적으로 관심이 쏠렸는데 이후 행보가 극명하게 갈린다. 박병호는 14경기에서 타율 0.280(50타수 14안타) 5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출루율(0.390)과 장타율(0.580)을 합한 OPS가 0.970으로 준수하다. 13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선 한미 통산 400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오재일은 이적 후 15경기 타율이 0.150(40타수 6안타)에 머문다.

관심이 쏠린 '마산 원정'에서도 침묵은 계속됐다. 오재일은 선수 시절 내내 마산 원정에서 유독 강해 '오마산(오재일+마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2017년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충격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줬다. 당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4홈런) 2볼넷 9타점으로 원맨쇼를 펼친 것. 4홈런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 9타점도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2017년 NC와의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오재일의 모습. IS 포토


부진 앞에 장사 없었다. 오재일은 지난 11일 NC 3연전 중 1차전에 6번 타자·1루수로 나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차전에선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으로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3차전 다시 무안타로 고개 숙였다.

이로써 3연전을 타율 0.091(11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마쳤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지 못하면서 1할대 타율로 위기감만 고조됐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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