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km 강속구?…'19세 마무리' 김택연의 진짜 무기는 '멘털'이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비범하다.
프로 입성 전부터 야구 실력으로는 정평이 나 있었다. 적응력도 기대 이상이다. 타자들을 압도하는 150km/h대 강속구로 맹위를 떨쳤다. 그런데 진짜 주 무기는 따로 있다. 신인답지 않은 단단한 '멘털'이다. 두산 베어스 특급 루키 김택연(19)이 더 강해지고 있다.
인천고 출신인 김택연은 올해 1라운드 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시즌 개막 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첫해이니 많이 배우겠다. 선배님들을 열심히 따라가되 절대 오버하지 않으려 한다"며 "내가 어떤 선수인지 알고 뽑아주신 것이기 때문에, 나를 보여주겠다는 욕심에 무리하진 않을 것이다. 내 페이스대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정규시즌 개막전서 쓴맛을 봤다. 3월 23일 NC 다이노스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고전했다. 3월 3경기 2⅓이닝서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한 뒤 3월 30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 퓨처스팀에서 열흘 동안 몸과 마음을 재정비했다. 4월 9일 다시 1군에 합류했다.
돌아온 김택연은 "1군에 남아 그대로 투구했다면 계속 흔들렸을 것이다. 2군에서 정신 차리는 데 집중했다"며 "많이 배웠다. 시즌 초반에 힘든 경험을 한 번 했으니 중후반에는 비슷한 상황이 와도 더 빨리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좌절이나 위축 등의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후 줄곧 순항하다 크게 넘어졌다. 5월 24일 KIA 타이거즈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당시 선발투수 곽빈의 승리를 날린 김택연은 투구 후 미안한 마음에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다행히 베테랑 양의지, 김재환의 홈런으로 두산은 재역전승을 거뒀다.
큰 아픔에도 김택연은 꺾이지 않았다. 며칠 뒤 만난 그는 "이미 지나간 일이다. 훌훌 털어버렸다. 속상했지만 그래도 그 경기 역시 제대로 복기했다"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다음엔 이런 경기가 나오지 않게 대비를 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눈에선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그날 이후 김택연은 8경기 6⅔이닝 연속 무실점 중이다. 득점권에 주자가 쌓인 위기 상황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것이 전매특허가 됐다. 지난 13일에는 또 하나의 중책을 맡았다. 정철원, 홍건희에 이어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선택받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택연이는 성격 자체가 주눅 들지 않는 것 같다. 어떤 상황이 와도 이겨낼 줄 안다"며 "위기엔 항상 택연이를 1순위로 생각해 왔다. 마무리로서 기질은 충분하다. 등판했을 때 상대 팀에 가장 큰 압박감을 줄 수 있는 투수다"고 치켜세웠다.
김택연은 마무리 임명 당일인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9회 2사 1루에 구원 등판해 김태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공 4개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눈에 띄는 점은 평균 구사율 76.5%에 달하는 속구가 아닌 변화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헛스윙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시즌 중 꾸준히 슬라이더, 커브를 연습 중인 김택연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일단 도전해 봐야 무엇이든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어려울까 봐 피하기보다는 꾸준히 노력해 보려 한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남다른 마인드였다.
마무리 보직에 관해서도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도 느끼지만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너무 의식하면 압박감이 커져 하던 대로 투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며 "아직 데뷔 시즌이고, 지금부터 진짜 시작이다. 잘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앞으로 더 큰 위기도 찾아오고, 더 힘든 날도 올 수 있다. 그날들을 이겨내기 위해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멘털이라면 충분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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