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 못 던지면, 더 후회할 것 같았다"…다시 찾아온 선발 기회, 이번에는 증명했다 [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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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선발 기회, 빼어난 투구로 자신을 증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호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뒤 "선발 투수 이호성이 잘 던져주며 팀이 리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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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박정현 기자) 다시 찾아온 선발 기회, 빼어난 투구로 자신을 증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호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5⅓이닝 동안 81구를 던져 3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 시즌 2승(4패)을 챙겼다. 팀의 시리즈 싹쓸이 승리에 힘을 보탠 건 덤이다.
이호성은 경기 초반부터 임팩트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4회초 잠시 흔들려 실점한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했다. 삼성이 2-0으로 앞선 4회초 이호성은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오스틴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에 처했다. 이후 문보경과 박동원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꿨지만, 2-2 동점이 되는 걸 막지 못했다.
5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이호성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문성주를 2루수 땅볼로 막은 뒤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 뒤를 이어 등판한 김대우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 이호성의 책임 주자도 지워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뒤 "선발 투수 이호성이 잘 던져주며 팀이 리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완벽한 투구로 디펜딩챔피언 LG를 잡은 이호성. 그는 경기 뒤 "강한 팀 상대로 후회 없이 던지고 싶었다. 왠지 오늘(13일)은 내 공을 못 던지면 더 후회할 것 같았다.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을 주지 말고 공격적으로 피칭하려고 노력했다. (강)민호 형의 좋은 리드와 야수들의 수비 도움으로 후회 없이 던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고를 졸업한 이호성은 지난 '2023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입단 순위가 보여주듯 많은 기대를 받는 유망주. 올해 선발 투수로 힘차게 시즌을 시작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보였다. 이날 전까지 성적은 11경기(9선발) 1승 4패 33이닝 평균자책점 7.64로 비교적 이른 3~4회에 물러나는 경우가 잦았다.
결국, 박 감독은 보직 변경을 선택. 이호성을 불펜으로 내렸고, 빈자리에 이승민을 채웠다. 이호성으로서는 아쉬울 수 있는 순간이었다. 불펜에서 두 경기를 치렀던 이호성. 비교적 빠르게 선발로 설욕할 기회가 생겼다. 에이스 원태인이 어깨 통증으로 퓨처스리그로 향하면서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고, 경험이 있던 이호성이 다시 그 선발로 나섰다.'
이호성은 "선발과 불펜으로 나갈 때 차이 확실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오늘은 그런 잡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심플하게 연습하듯 던지려고 노력했다. 6회초 올라가기 전 코치님이 '끝까지 막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1구 1구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전력을 다해 던지라'고 주문하셨다. 이닝 마무리를 못 지어서 아쉽지만, 선발로서 맡은 역할을 한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공교롭게 이날 선발 맞대결을 펼친 LG 케이시 켈리는 공 96개를 던져 8이닝 8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시즌 7패(3승)를 떠안았다. 이호성은 켈리의 투구를 인상 깊게 봤고, 선발로서 나아가야 할 점을 찾았다. "마운드에서 내려왔을 때 상대 투수 투구 수에 놀랐다. 나보다 실점은 많이 했지만, 긴 이닝을 소화했다. 선발은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배운 점을 설명했다.
선발은 물론 불펜 투수로도 활용할 수 있기에 이호성의 쓰임새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이호성은 삼성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을까.
사진=삼성 라이온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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