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파리올림픽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인사 참가 불허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다음달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 앞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고 있는 탈레반 정권 관련 인사의 대회 참여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AFP통신은 14일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탈레반 정부 대표단이 올림픽 무대에 참가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국외 망명 중인 아프가니스탄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이 IOC가 인정하는 유일한 아프가니스탄 대표”라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2021년 8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했지만, 국제사회로부터 정통성을 인정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IOC는 “올해 파리올림픽에 아프가니스탄이 남녀 3명씩 총 6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라면서 “여자선수는 육상과 사이클, 남자선수는 육상과 수영, 유도 종목에 각각 출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성평등 팀 구성은 탈레반 통치 아래에서 여성과 소녀들의 스포츠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아프가니스탄의 상황 개선 필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한 이후 이슬람 율법을 내세워 여성 학교 폐쇄, 남성 보호자 없는 여성의 이동 제한, 여성에 대한 공공장소 출입 금지 등의 차별적 조치를 시행 중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앞서 탈레반이 집권한 2000년 시드니 여름올림픽 당시 출전 금지 조치를 당한 바 있다. 이후 탈레반 1차 집권이 막을 내리면서 다시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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