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지주사 2개 체제로…조현준·조현상 계열분리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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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3위 효성그룹이 '2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최종 확정했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각자 지주회사를 맡게 되는데, 효성은 사실상 계열분리 수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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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씨·중공업·화학 등 이끌고
삼남 조현상 HS효성 대표이사
첨단소재·토요타 등 법인 맡아
공동보유 지분정리 경영권 강화
재계 33위 효성그룹이 ‘2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최종 확정했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각자 지주회사를 맡게 되는데, 효성은 사실상 계열분리 수순에 돌입했다.
㈜효성은 14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인적분할 안건을 주주들의 특별결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의결된 대로 올해 7월 1일자로 신설 지주회사인 HS효성과 기존 지주회사 ㈜효성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된다.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 6년 만이다. HS효성 재상장은 7월 29일 진행될 예정이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효성 0.82 대 HS효성 0.18이다.
주총 의장을 맡은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주사 분할로 각 계열사는 전문성 강화와 간소화된 의사결정 체계에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며 "신설 지주사 HS효성은 모빌리티,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신사업과 인수합병(M&A) 등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남 조현준 회장은 ㈜효성 대표이사를 맡아 티앤씨·중공업·화학·티앤에스·ITX를 이끈다. 삼남 조현상 부회장은 HS효성 대표이사로, 첨단소재·인포메이션시스템·토요타·광주일보·효성홀딩스USA·베트남물류법인을 맡게 된다.
효성은 분할 기대효과 중 하나로 ‘계열분리에 따른 경영권 강화’를 들었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인적분할이 결정된 시점부터 ㈜효성 산하 그룹과 효성신설지주 산하 그룹 간 통합도는 약화하기 시작했다"며 "분할 이후 계열분리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
계열분리를 하면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공동 보유한 계열사 지분 정리도 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이 ‘친족 계열 분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 지분을 3% 미만으로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효성화학과 중공업, 티앤에스 등을 공동 보유하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이 현재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곳은 효성화학(6.16%)과 비상장사 효성티앤에스(14.13%)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주식을 잇달아 매도해 지분율을 4.88%에서 0.65%로 낮췄다.
지주사 지분의 경우 맞교환 방안이 거론된다. 조 회장이 보유하게 될 HS효성 지분 약 33%를 조현상 부회장에게 넘기고, 조 부회장이 보유한 ㈜효성 지분을 가져오는 식이다. 지난달 기준 조 회장은 ㈜효성 지분 33.0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조현상 부회장은 22.0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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