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역대급 흥행 속 신흥 강호의 반란..새로운 스타플레이어의 탄생
[안범진 기자]
33R의 여정을 가고 있는 K리그1. 어느덧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17R가 진행되는 주말(15~16일)을 앞두고 있다. 이번 2024시즌 상반기는 한국 축구 흥행에 더불어 개막 전부터 FC서울이 프리미어리거 출신인 영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제시 린가드를 FA(자유계약 선수)로 영입하며 팬들의 K리그에 대한 관심을 더욱 집중시켰다. 역대급 흥행이라 불리고 있는 2024 K리그1에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포인트들을 하나씩 짚어나감과 동시에 K리그 전반기 결산과 동향에 대해서 정리해봤다.
역대급 흥행에 이은 역대급 영입
이번 시즌 K리그1은 역대 최다 관중 수를 연달아 갈아치우며 역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91경기 만에 관중 100만 명을 기록하며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가장 이른 시간 안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
FC서울은 지난 13경기 중 총 7번의 홈 경기에서 평균 관중 3만 3044명을 기록했다. 전년 평균 관중인 2만 2000명보다 1만 411명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FC서울은 지난 1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1~13R의 관중 유치, 마케팅, 잔디관리 성과를 각각 평가해 주는 클럽 상에서 가장 많은 관중 수를 유치한 클럽에 주어지는 '플러스 스타디움' 상을 받았다.
이번 시즌 돌풍의 주역인 강원 FC 또한 8번의 홈 경기에서 평균 관중이 6000여 명으로 전년 평균 관중 4178명보다 43%가량 늘어났다. 이외에도 개막전에 울산 HD 92만 8683명), 전북(2만 4758명), 광주(7805명) 등이 개막전 역대 최고 관중 수를 기록했다. 기록으로 K리그 흥행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 울산문수경기장 출처=K리그 |
ⓒ K리그 |
전통 강호의 추락과 신흥 강호의 반란
지난 시즌 K리그1의 전통 강호인 수원 삼성이 K리그2로 강등되며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그리고 이번 시즌도 전통 강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전북 현대의 순위이다. 전북 현대는 현재까지 단 3승만을 하며 리그 10위에 머물러 있다. 초반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지난달 6일 자진 사임하며 박원재 임시감독 체제로 팀을 이끌다 지난달 27일 김두현 청두 룽청(중국) 수석코치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선임 후 첫 경기에서 돌풍의 강원FC에 발목을 잡히며 첫 승리 사냥은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와의 일명 현대가 더비로 미뤄졌다. K리그1에서 가장 치열하고, 관심이 높은 현대가 더비였지만, 이 또한 울산HD가 승리를 가져가며 전북은 좀처럼 순위 회복에 힘쓰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전통 강호의 팀을 추락하게 만든 것은 떠오르는 신흥 강호 팀이다. 지난 시즌 이정효 감독의 광주FC가 K리그1에 반란을 일으키며 3위의 성적을 거뒀고, 이번 시즌도 초반 4R부터 6연패를 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어느덧 7위까지 끌어올리며 여전히 강호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원FC도 창단 이래 최고 성적인 4위로 전반기를 마치며 이번 시즌 돌풍의 주역은 자신들이라는 것을 알렸다. 지난 시즌 강원FC를 이끌었던 최용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퇴하고 지난해 6월 팀을 맞은 윤정환 감독은 강등 싸움 끝에 강원 FC를 잔류시켰다. 하지만 팬들의 시선은 달랐다. 강원FC가 2024년에는 강등은 면치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했지만, 전북 현대를 잡아내는 등 좋은 성적으로 8승을 기록하고 있다.
▲ 김천 상무 출처=김천 상무 프로축구단 |
ⓒ 김천 상무 |
돌풍을 일으킨 팀에는 항상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의 탄생과 그들 활약의 영향이 지대한 경우가 있다. 지난 시즌 광주FC를 3위에 올려두는 데 큰 공헌을 한 정호연과 2023년 U-20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소속팀 대전 하나 시티즌에서도 팀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잉글랜드 스토크 시티로 이적한 배준호가 예시이다.
이번 시즌 가장 뜨거운 선수로 떠오르며 출전, 득점, 공격포인트 등 구단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는 강원 FC의 양민혁이 그 주인공이다. 무려 2006년생 만 18세의 고등학교 선수이다. 강원FC의 프로 유소년 산하 팀인 강릉제일고등학교 소속이었지만, 재능을 알아본 윤정환 감독의 부름을 받아 팀에 합류하며 역대급 유망주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양민혁 선수는 현재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지난 2023시즌 6, 7월 연속 수상한 양현준(당시 강원FC)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이런 활약에 벌써 해외 진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으며, 다수의 해외팀이 양민혁을 관찰 중이다.
여기에 더해 부산 아이파크에서 이번 시즌 강원FC로 합류한 이상헌도 8골을 기록하며 득점 3위에 위치해 득점왕 경쟁을 하는 등 강원FC의 돌풍 속에서 스타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양민혁 출처=K리그 |
ⓒ K리그 |
촘촘한 승점 차와 치열한 경쟁 속에 치러지고 있는 K리그1은 혼돈 그 자체인 상황이다.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울산HD는 2위인 김천 상무와 승점 1점 차로 바짝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말 FC서울을 만난다. FC서울의 최근 행보는 긍정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제시 린가드가 점차 적응해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울산HD에는 까다로운 점이다. 울산은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선두 자리를 굳히려 할 것이다.
김천 상무 또한 지난 시즌 돌풍의 주역 광주FC를 상대한다. 광주FC 또한 초반에 좋지 못한 흐름이었지만, 점차 경기력이 올라오며 역시나 김천 입장에서는 선두를 쫓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1위부터 5위까지의 각 위 순위 팀과의 승점 차는 1점 차이다. 5위와 6위의 차이는 7점 차이며, 6위와 7위의 차이는 2점 차이다. 그 때문에 7위인 광주FC는 김천 상무를 잡고 6위인 제주UTD가 대구FC에 패하며 6위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제주UTD 또한 쉽게 자리를 내주진 않을 것이다.
FC서울과 전북 현대는 두 팀 모두 최근 5경기에서 1승밖에 하지 못했기에 전반기가 끝나고 후반기가 시작하는 시점인 17R에서 승리해 후반기에 좋은 시작을 토대로 순위를 끌어올리려 할 것이다. 그 때문에 이번 주말 펼쳐지는 울산HD와 FC서울의 경기가 각 팀에게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등권 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FC는 11R까지 단 1승도 하지 못하며 안 좋은 모습을 이어간 최원권 감독을 지난 4월에 경질하고 홍익대학교 감독인 박창현 감독을 선임하며 5월이 돼서야 첫 승리를 기록했지만, 최근 3연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권에 위치한 상태로 이번 주말 제주UTD를 만난다.
대전 하나 시티즌 또한 이민성 감독을 경질하고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인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 감독의 교체가 강등권에 있는 팀에게 어떤 요소로 작용할지가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울산HD 출처=울산HD |
ⓒ 울산HD |
덧붙이는 글 | 안범진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www.hallymmedialab.com)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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