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수목원⋅정원문화 선봉장"[쿠키인터뷰]

이재형 2024. 6. 1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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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광수 한수정 이사장 취임 3년 소회 밝혀
국립수목원 사회기능적 가치 확대
K-정원, 스마트가든 등 새 정원문화 호평

“수목은 도시를 더욱 성장시키고, 정원은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듭니다.”

류광수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 이사장의 말에 소신과 목표가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담겨있다.

류광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 사진=이재형 기자

류 이사장은 2021년 4월 제2대 한수정 사령탑을 맡은 이래 기관역할 확대와 조직기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전략사업을 추진했다.

그가 취임 당시 기관 명칭은 한국수목원관리원, 글자 그대로 수목원 관리가 주 업무였다.

류 이사장은 여기에 정원사업을 더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킴으로써, 기존 관리업무 위주에서 정원이라는 신사업을 창출⋅발전시켰다.

이는 류 이사장이 산림청 재직시절부터 정원문화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관련 사업을 연구⋅기획하며 다져온 바탕이 두터웠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우리나라의 정원문화는 기존 국가정원 조성사업에서 발전해 개인정원으로 확산 중이며, 이에 따라 관련 산업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류 이사장은 수목원 분야도 기존 휴식공간 중심에서 탈피해 생물다양성과 탄소중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고임을 강조하며 적용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갔다.

그 결과 한수정은 2030년에 산하 국립수목원을 5곳으로 확대해 우리나라 기후대별 식생을 완성하고, 나아가 생물다양성과 탄소중립이라는 가치실현의 중심으로 만드는 사업을 실현시키고 있다.  

류 이사장은 "한수정은 수목원⋅정원문화을 발전시켜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이 같은 성과가 공적영역을 넘어 민간으로 더욱 확산, 모두가 즐기면서 새로운 경제를 창출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류광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 사진=이재형 기자

다음은 류 이사장과의 1문 1답.  

- 한수정 이사장 임기 3년을 마치는 소회는?
▷그동안 우리 기관의 가장 큰 변화는 수목원 영역에 정원이 추가된 수목원정원관리원으로 범위를 확대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산림생물자원을 보전⋅관리하는 업무와 더불어 정원을 연계함으로써 기관이 발전하는 새로운 체계를 구축해  이전에 없었던 정원 전문기관으로 위상을 넓혔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 임기 중 기억에 남는 성과를 소개하면?
▷취임 당시 우리 사업장이 세 곳이었고, 지금은 네 곳이다. 사업장 간 물리적 거리도 상당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소통과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조직발전을 강구했다. 수목원마다 개별적으로 움직이면 전체적으로 발전이 어렵다고 생각했기에 부단한 교류의 기회를 만들었고, 이것이 현재 한수정의 위상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조직 성격이 기타공공기관에서 준 정부기관으로 바뀐 것에 맞춰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모든 임직원들과 힘을 모아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과거 기관평가 D등급에 머물던 것이 계속 상향해 최고인 A등급을 획득하는 결실을 거뒀다.

- 기관 운영계획 중 ‘2030·50 수목원정원 장기전략’이 눈에 띈다.
▷한수정은 큰 틀에서 생물다양성과 탄소중립이라는 두 가지 미션을 갖고 있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갖는 목표이며, 또 세계가 공동으로 추구하는 인류의 과제이기도 하다. 실제 우리나라는 생물다양성 실현계획을 2030년과 2050년 두 단계로 진행 중이고, 탄소중립 역시 2030년 40% 감축, 2050년 0% 완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한수정이 2030년 기관 확대를 완료하면 산하 국립수목원이 5개가 되는데, 이로써 전국 기후대별 식생을 완성할 수 있다. 이런 모든 조건과 상황을 고려해 목표를 재정립하고 장기 전략을 마련했다.

- 수목원과 정원이 갖는 사회적 가치와 영향력은 무엇인가?
▷국립수목원은 기획 단계부터 지역과 상생하는 미션을 갖는다. 예를 들어 백두대간수목원은 5대 광역경제권 프로젝트와 경상 북부 유교문화권을 생태적으로 연계한 프로젝트를 포함한다. 세종수목원도 마찬가지다. 행복도시 조성에 맞춰 도시생활권에 수목원이 자리함으로써 정원기반 문화를 선도하고 지역과 소통하는 것이다. 아울러 사회적 약자나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시민을 위해 수목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공유함으로써 치유와 안식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사회적으로 정원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향후 전망은? 
▷산림청 재직시절부터 정원문화를 연구하고 국가정원계획을 수립하며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었다. 정원이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한수정은 정원문화를 확산시켜 산업적 규모로 성장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해 결실을 거두고 있다. 정원은 삶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고, 도시를 빛내는 요소다. 이젠 국가정원 조성이라는 공적영역을 넘어 민간영역으로 확산할 때다.

- 요즘 정원문화에도 한류가 있다는데?
▷'K‘가 붙은 한류 글로벌 열풍이 확산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정원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K-정원문화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의 정원이 중국이나 일본과 차별이 없다는 인식이 있었다. 우리는 정원의 가장 기본 요소인 식물을 어떻게 잘 활용할지 연구하고 현대사회에 맞게 재해석한 K-정원 모델을 연구했다. 아울러 우리 전통 정원의 자연적 조성기법과 식물구성을 실용화함으로써 현대에 맞는 연결고리를 마련했다. 작년 카타르에서 열린 정원박람회에서 K-정원이 호평을 받은 것도 이런 것들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식물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사막환경을 극복하면서 K-정원의 특징을 잘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 임기 중 중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은?
▷앞으로는 정원문화가 단순 관상 차원을 넘어서도록 발전된 모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이 정원소재로 활용되도록 개발하는 것이다. 정원식물품평회를 개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원 수요는 앞으로 굉장히 늘어날 것이고, 이 때 우리가 개발한 식물이 유통될수록 지역농가와 상생하는 시너지가 커지고, 이를 기반으로 정원산업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이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실내정원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때문에 우리 정원에 적용할 식물을 잘 선발하고, 시험을 거쳐 널리 보급할 수 있는 협업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마트가든을 발전시키기 위해 ICT를 비롯한 최신 관리기법도 연구해야 한다. 이는 한수정의 수목원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 정원식물품평회를 소개하면?
▷정원식물품평회는 지역농가 기술지원으로 새로운 정원식물을 발굴하고, 이를 개발한 농가에게 소득증대를 가져오는 윈-윈 프로젝트다. 품평회에 선보인 정원식물을 전문가와 고객이 함께 평가해 시장성 좋고 경쟁력 강한 품종을 확보할 수 있고, 자생식물을 개량한 지역농가는 판로 확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건설사와 협약을 맺고 아파트단지 공간을 토종 자생식물로 조성하는 협약을 체결, 또 다른 상생발전으로 성장하고 있다.

- 수목원정원플랫폼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우선 수목원을 살펴보면 세종수목원은 정원과 도시에 기반을 둔 플랫폼이고, 백두대간수목원은 생물자원에 중점을 둔 플랫폼 기관으로, 각각의 특성에 맞춰 전문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정원이란 장소는 원예와 화훼, 조경이란 요소를 모두 갖춘 융복합공간이다. 우리가 구상한 수목원정원플랫폼은 정원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장으로써 훌륭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정원산업의 흐름과 규모를 파악해 전체적인 품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고, 특히 생산과 유통의 연계를 넓혀 개인 간 거래는 물론 공공의 영역까지 확대하는 규모화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향후 계획은?
▷공직에 있으며 오랜 기간 연구한 우리의 정원문화가 널리 퍼지도록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 정원이란 분야는 우리사회가 아직 가지 않은 길을 많이 내포하고 있어 발전 잠재력이 크다. 이를 더욱 발전시켜 세계적 열풍인 한류에 K-정원이 포함되도록 힘쓸 것이다. 아울러 수목원과 정원이 가져오는 환경적 효과를 널리 전파하고 싶다. 한수정 이사장을 맡은 초기부터 남들보다 빨리 ESG 경영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숲과 정원의 이로움을 더욱 풍요롭게 누릴 수 있도록 자양분이 되겠다.   

류광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 사진=이재형 기자

세종=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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