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지옥' 회상 메시 "이웃들 때문에 힘들었어…밤 9~10시 초인종 눌러"

권동환 기자 2024. 6. 14. 07: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다시 한번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보낸 2년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13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는 파리에 대해 나쁜 기억을 가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메시는 지난 2021년 여름 구단의 재정난으로 인해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서 PSG와 2년 계약을 맺어 유소년 시절을 포함해 무려 21년간 함께한 바르셀로나를 떠나야 했다.

프로선수로 데뷔한 이후 줄곧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라리가에서만 뛰던 메시는 새로운 팀과 리그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PSG 데뷔 시즌에 그는 11월까지 리그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1월에 코로나19에 걸려 폐가 손상되는 후유증까지 걸렸다. 결국 메시는 2021-22시즌을 리그 6골 15도움으로 마무리하면서 명성에 비해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메시는 메시였다. PSG 2년 차이자 마지막 시즌인 2022-23시즌 때 메시는 모든 대회에서 47경기에 나와 30골 21도움을 기록하며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세계 최고의 스리톱을 형성했다. 리그에서 도움 16개를 기록하며 도움왕에 오른 메시 활약상에 힘입어 PSG는 리그1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시즌 종료 후 메시는 PSG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지난해 여름 인터 마이애미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진출했다. 마이애미 입단 후 그는 지금까지 29경기 출전해 25골 16도움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수행 중이다.

1987년생으로 어느덧 37세가 된 메시는 축구선수로 황혼기에 접어 들었지만 뛰어난 기량을 유지해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에 소집돼 오는 20일 미국에서 열리는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를 준비 중이다.

대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메시는 최근 ESPN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때 PSG에서 보낸 2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의하면 메시는 이웃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는 "이웃들이 우리를 짜증나게 했다"라며 "파리에 있을 때 밤 9시나 10시에 사람들이 초인종을 눌려 아이들이 공놀이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불행하게도 모든 게 그들과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라며 "이는 내 정신 상태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경기장에서도 이어졌다. 파리에선 개인적으로 몸이 좋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메시는 이미 한 차례 PSG 시절이 불행했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애플 TV'와의 인터뷰에서 PSG 시절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린 지난 2년 동안 어려웠고, 잘 지내지 못했으며, 대가를 지불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로 돌아가서, 하루하루를 즐기고, 가족들이 잘 지내고, 나도 스포츠로 매일 즐기기 원했지만 일어나지 않았다"라며 "많은 이유로 마이애미에 오기로 결정했는데, 시간이 흐르고 보니 우리가 실수하지 않은 것 같다"라며 PSG와 달리 마이애미 생활에 만족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PSG에서 보냈던 삶이 힘들었더 건 메시뿐만이 아니었다. 메시의 절친한 친구이자 바르셀로나와 PSG에서 함께 뛰었던 네이마르(알 힐랄)도 파리 생활에 고개를 저었다.

네이마르도 지난해 여름 브라질 ‘글로보 에스포르테’와 인터뷰에서 "나는 메시와 보낸 한 해 동안 매우 행복했지만, 동시에 슬프기도 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천국에 갔고, 파리에서는 나와 함께 지옥을 경험했기 때문에 매우 슬펐다"라며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챔피언이 되어 역사를 만들기 위해 모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성공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최고의 축구스타이자 PSG 에이스였던 킬리안 음바페도 지난 6일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확정된 기자회견에서 "나는 PSG에서 불만이 없었지만 어떤 일과 어떤 사람들은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라며 PSG에서 마냥 행복한 기억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고백해 충격을 줬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