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서 한·일 경쟁 열린다…수비수 이토 4년 계약→김민재와 다툼 불가피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2024 여름 이적시장 첫 번째 영입을 발표했다. 일본 센터백 이토 히로키가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1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슈투트가르트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영입했다"라며 "이토는 2028년 6월 30일까지 뮌헨과 계약을 맺었다"라고 발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뮌헨은 2023-24시즌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실패하면서 12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11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분데스리가도 바이엘 레버쿠젠에 내주면서 올시즌 트로피를 한 개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뮌헨은 새로 선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과 함께 다음 시즌 반등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뮌헨은 분데스리가 정상급 센터백 이토 히로키를 영입하면서 2024 여름 이적시장 1호 오피셜을 발표했다.
이토와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막스 에베를 뮌헨 디렉터는 "우리는 이토 히로키와 계약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우린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오는 굶주린 선수를 원하며, 이토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라며 영입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토는 도전을 받아 들이고, 이를 극복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선수"라며 "그는 25세이지만 이미 많은 경험을 쌓았으며 어떠한 압박감도 감당할 수 있기에 곧바로 우리의 진정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디렉터 역시 "이토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신뢰를 구현한 선수였다"라며 "그는 지속적으로 최고 수준에서 활약했으며, 이로 인해 몇몇 세계 최고의 클럽들의 주목을 받았다"라며 이토를 칭찬했다.
그는 "이토는 키가 크고 공격적이며, 강한 왼발을 갖고 있어 패스 능력이 뛰어나다. 또 중앙은 물론이고 왼쪽에서 뛸 수 있어 수비에 다재다능하다"라며 "젊은 선수인 그는 독일에 와 매우 잘 발전했으면 우리는 그가 여전히 더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뮌헨 유니폼을 입은 이토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에서 뛸 수 있다는 건 내게 큰 영광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이름은 일본에서도 좋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난 항상 슈투트가르트에서 모든 걸 바쳤고 클럽에 감사하고 있다. 이제는 뮌헨에서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으며 뮌헨이 많은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도록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때였다. 내게 바이에른 뮌헨은 이를 위한 완벽한 클럽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999년생 수비수인 이토는 2018년 J리그 주빌로 이와타에서 프로 데뷔해 나고야 그램퍼스를 거쳐 지난 2021년 임대로 슈투트가르트에 합류했다. 합류 첫 시즌이었음에도 준주전 선수로 활약한 이토는 리그에서만 29경기에 나서는 등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2021-2022시즌이 끝난 후에는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활약한 이토는 이번 시즌에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 기간을 제외하고 리그 27경기에 출전하며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센터백, 레프트백 뿐만 아니라 백3 포메이션의 왼쪽 스토퍼로도 활약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평가 받고 있으며 정확한 대각선 패스 능력 또한 갖추고 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컵'에 의하면 올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5경기 이상 선발로 출전한 수비수들 중 이토는 경기당 패스 횟수 부분에서 75.7회로 전체 3위에 오를 만큼 패스 실력에 일가견이 있다. 또 시속 34km로 빠른 스피드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토의 활약에 힘입어 슈투트가르트는 올시즌 분데스리가 2위를 차지해 14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또 분데스리가 강호 뮌헨을 3위로 끌어 내리면서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무관으로 한 해를 마친 뮌헨은 다음 시즌 트로피 사냥에 나서기 위해 슈투트가르트 핵심 센터백 이토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적료가 그리 높지 않고,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수비수라는 점이 뮌헨의 관심을 이끌었다.
이토 영입은 말 그대로 순식간에 이뤄졌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3일 돌연 이적이 거의 완료됐을 때 자신이 쓰는 시그니처 메시지 '히어 위 고(HERE WE GO)'와 함께 "뮌헨은 이토 히로키의 바이아웃 금액 3000만 유로(약 445억원)를 지불하고 그를 데려온다. 5년 계약을 맺게 되며 다음 주 메디컬 테스트가 예약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뮌헨은 바이아웃을 발동, 이토를 영입할 예정이다. 이토도 뮌헨 합류를 결정했고 곧 최종 계약 세부사항을 정리할 것이다"이라며 "바이아웃 금액은 3000만 유로다. 이토는 조나단 타, 주앙 팔리냐와 함께 뮌헨 최우선 영입 명단에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면서 뮌헨 내부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 역시 자신의 SNS에 "이토가 뮌헨의 새 선수가 된다. (계약은) 이미 끝난 것으로 이해된다. 뮌헨은 3000만 유로 언저리에 해당하는 이토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킬 것이다. 25세의 이토는 최소 2028년까지 뮌헨과 계약을 맺는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도 이적료와 계약 기간에 차이가 있지만 이토의 뮌헨 이적이 임박한 상태라고 전했다.
키커는 "이토 히로키가 이번 주 목요일(13일)에 바이에른 뮌헨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우리 정보에 따르면 기본 이적료는 2300만 유로(약 341억원)이지만 성과급 보너스 지급 등을 통해 총액은 2800만 유로(약 415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뮌헨이 이토와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기에 뮌헨이 지출한 기본 이적료도 키커가 전한 2300만 유로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팬들은 새로운 영입에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순식간에 성사된 이적에 놀라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토 영입을 인해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뮌헨이 분데스리가 정상급 센터백 이토를 영입한 만큼 다음 시즌 김민재의 주전 경쟁은 한층 더 험난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를 떠나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시즌 전반기에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지만 후반기에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특히 후반기에 하이덴하임과의 분데스리가 경기와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비롯해 선발로 나왔던 경기들에서 부진한 활약을 펼쳐 엄청난 혹평을 받아 뮌헨 이적 1년 만에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소문도 나왔다.
일각에서 김민재가 뮌헨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고 주장했지만 뮌헨과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플라텐베르크 기자가 최근에 발표했던 뮌헨의 이적 허용 대상 6명(마테이스 더리흐트, 요주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킹슬리 코망, 세르쥬 그나브리, 누사이르 마즈라위)을 공개했는데, 여기엔 김민재 이름 대신 김민재의 포지션 경쟁자인 더리흐트가 포함됐다.
분데스리가를 포함해 일부 매체들은 김민재가 다음 시즌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다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뮌헨이 센터백 보강을 추진하면서 김민재 주전 복귀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토 영입을 성사시킨 뮌헨은 센터백 1명에 만족하지 않고 또 한 명을 중앙 수비수 영입을 추진 중이다. 올시즌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달성한 바이엘 레버쿠젠 핵심 센터백 요나탄 타는 현재 뮌헨 이적에 매우 가까운 선수 중 한 명이다.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11일 "더리흐트가 이번 여름 뮌헨의 판매 후보다. 지난주 결정됐고 다시 한번 확인한다"라며 "요나단 타가 더리흐트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뮌헨과 2029년 여름까지 계약하는 데 구두 합의가 완료됐다. 레버쿠젠과의 협상도 곧 시작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토가 뮌헨에 합류하면서 김민재의 강력한 경쟁자가 된 가운데 뮌헨이 분데스리가 정상급 센터백 타 영입까지 성사킨다면 다음 시즌 김민재의 선발 출전 경기가 몇 경기나 될지 안갯속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뮌헨 홈페이지,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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