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팬들에게 겁먹었었다"...'최후통첩' 몰랐던 日 독립리그 출신 투수의 고백 [인천 현장]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1위팀 KIA 타이거즈 타선을 압도하고 한국 무대 두 번째 승리를 손에 넣었다. 앞선 등판의 부진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자신의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시라카와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팀 간 9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라카와는 이날 출발부터 산뜻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와 이창진을 연이어 2루 땅볼로 솎아냈다. 김도영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와 함께 스타트를 끊었다.
2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최형우, 나성범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이우성까지 2루 땅볼로 잡아내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KIA 타선을 묶었다.
시라카와는 3회초 2사 1·3루에서 이창진에게 2루타를 허용, 선취점을 KIA에 내주기는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계속된 2사 2·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김도영을 유격수 땅볼로 막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시라카와는 이후 4회초 2사 1·2루에서 김태군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5회초에는 서건창과 박찬호를 내야 땅볼, 이창진을 삼진 처리하고 이날 게임 세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시라카와는 이날 최고구속 148km를 찍은 직구에 이전보다 커브 구사 비중을 높인 게 적중했다. SSG 타선도 5회말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무너뜨리면서 7-1 역전승을 따냈다.
시라카와는 게임을 마친 뒤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앞선 등판에서는 헷갈리는 부분도 많았고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안 될 것 같아 계속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했다"며 "더 집중하려고 했던 부분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SSG는 지난해부터 함께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지난 5월 12일 KIA전 이후 내복사근 부상을 당하면서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엘리아스가 6주 동안 회복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에서 올 시즌부터 KBO리그에 도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2001년생인 시라카와는 일본에서 독립리그 경험만 있었다.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서 4년 연속 지명되지 않았던 가운데 최근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준 SSG의 제안을 받아들여 KBO리그에 도전했다. 단기 계약에다 총액도 180만엔(약 1568만 원)으로 크지 않았지만 과감하게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시라카와는 지난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치른 KBO리그 데뷔전에서 5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40km 중후반대 직구와 포크볼이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7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1⅓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SSG 코칭스태프는 시라카와가 몸 상태나 구위가 아닌 경험 부족이 문제라는 진단을 내렸지만 그렇다고 무한정 인내심을 발휘할 수도 없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 때문에 13일 게임 전 "시라카와가 오늘 내용도 좋지 않을 경우 (보직 변경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해 보겠다"며 최후통첩을 날리기도 했다.
시라카와는 일단 이숭용 감독의 의중을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KIA를 상대로 호투를 펼치면서 로테이션상으로 오는 1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 게임 때 선발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시라카와는 "감독님께서 보직과 관련된 얘기를 한 적은 없었다"며 "앞선 등판 때는 롯데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내가 많이 겁을 먹었다. 긴장을 하면서 직구 스피드도 떨어지고 몸이 조금 경직됐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일본 독립리그 시절과 다르게) 5일 휴식 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게 솔직히 체력적으로 힘들다"라면서도 "내 자신을 레벨업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 중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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