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700만 재외동포는 소중한 자산…대한민국이 든든한 버팀목 될 것"
"동포 가교 돼 양국 관계 긴밀히 발전"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전 세계 700만 재외동포는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김건희 여사와 함께 타슈켄트에서 현지 동포 약 140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해외 순방 시 우리 동포들을 만날 때마다 큰 힘을 얻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동포가 살고 있는 나라이기에 이번 간담회가 더욱 뜻깊다"면서 "1937년 우즈베키스탄에 대규모로 이주하기 시작한 동포들은 한민족 특유의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황무지를 비옥한 농토로 일궜고, 이제는 우즈베키스탄 정계·재계·문화·예술계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며 양국 간 우의를 이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1992년 수교 이후 에너지, 건설, 자동차, 섬유 등 여러 분야에 우리 기업이 진출해 동포사회의 외연과 규모가 확대되고, 현지에서 홍수, 전염병, 지진 등 재난 구호에도 앞장서며 양국 국민 간 유대와 우정을 돈독히 다져왔다"면서 "동포들이 가교가 돼준 덕분에 양국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韓, 우즈베키스탄 5대 교역 국가"
윤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간 교역 규모가 24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고,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5대 교역 국가로 자리매김했다"며 "현재 2만명이 넘는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배우고 인적교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소개하고 "내일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한·중앙아시아 미래발전 비전을 실현하는 동시에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국 간의 핵심 협력 분야인 인프라, 에너지, 공급망 협력뿐만 아니라 개발 협력, 보건의료, 환경, 교육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청을 통해 동포사회와 본국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면서 동포들이 현지 사회에서 더욱 성공적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동포 대표로 환영사를 한 강창석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은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인 공동체가 고려인 동포들과 함께 어울려 발전하는 특별한 곳"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현지에서도 더욱 모범적인 한인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던 만큼, 이곳 동포들은 저마다 민간 외교관이라는 긍지를 갖고 성실히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빅토르 고려문화협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이번 대통령님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차세대 고려인 동포들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잘 간직하면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정 타슈켄트 한국유치원 원장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어린이가 되자는 원훈 아래 한국어 교육과 인성 교육에 힘쓰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동포 자녀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정체성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중요무형문화재 3호 남사당놀이 전수자 이정현의 설장구 춤, 우즈베키스탄 공훈 가수 갈리나의 '나의 조국 코리아' 노래를 끝으로 마무리됐으며, 윤 대통령 부부는 공연자들과 사진 촬영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은 타슈켄트 거리 80여 곳의 전광판에 윤 대통령의 사진과 '우즈베키스탄과 대한민국 국민의 영원한 우정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게재하고, 도시 곳곳의 가로등마다 태극기를 걸어 윤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크게 환영했다.
타슈켄트=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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