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은사, 이번엔 오현규 가르친다…"헹크, 셀틱에 이적료 70억 제안" (스카이스포츠)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공격수 오현규(셀틱)의 이적이 임박했다. 벨기에 명문 KRC헹크가 이적료를 제시하면서 오현규 영입을 추진 중이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헹크는 셀틱의 스트라이커 오현규에게 약 400만 파운드(약 70억원) 상당의 입찰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대한민국 공격수 오현규는 K리그 명문 수원삼성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지난해 1월 겨울이적시장 때 스코틀랜드 챔피언 셀틱으로 이적하면서 유럽에 첫 발을 내밀었다. 셀틱은 수원에 이적료 250만 파운드(약 41억원)를 지불하면서 오현규와 2028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셀틱 유니폼을 입으면서 유럽에 진출한 오현규는 2022-23시즌 후반기 동안 주로 교체로 나왔지만 21경기에 나와 7골을 터트리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또 셀틱이 3개 대회(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스코티시 리그컵, 스코티시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입단하자마자 트로피 3개를 커리어에 추가했다.
그런 오현규에 지난해 여름 변화가 일어났다.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자신을 긴 시간 기다려 데려온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로 떠나면서 새로 부임한 로저스 감독으로부터 지도를 받게 됐다.
로저스 감독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부리그로 강등당한 레스터 시티에서 경질된 후 자신이 한 차례 지휘했던 셀틱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한국 축구 팬들은 오현규가 셀틱 2년 차를 맞아 어떤 활약상을 펼칠지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와 정반대로 오현규는 로저스 감독으로부터 외면 당해 이번 여름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시즌 로저스 감독 밑에서 오현규는 26경기 출전해 722분만 뛰며 총 5골을 기록했다. 26경기 중 교체 투입이 무려 23경기였으며, 3월부터는 벤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셀틱은 오현규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사이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노리치 시티의 공격수 아담 아이다를 임대 영입했다.
롭게 셀틱에 합류한 아이다는 리그 15경기에서 8골 1도움으로 맹활약 했고, 결국 오현규는 아시안컵을 마치고 클럽에 돌아왔음에도 지난 2월 킬마녹과의 리그 경기 이후 경기를 뛰지 못했다. 3월 세인트 존스톤과의 경기 이후에는 명단에도 제외됐다.
현재 셀틱이 아이다의 완전 영입을 원하고 있기에 출전 기회를 원하는 오현규 입장에서 이적은 불가피해졌다. 리그와 스코시컵에서 우승하며 2관왕을 달성했지만 사실상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기에 오현규는 이번 여름 이적이 유력한 셀틱 선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다행히 여름 이적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오현규 영입에 진지한 관심을 드러낸 팀이 등장했다. 벨기에 명문 KRC헹크가 오현규 영입을 위해 셀틱에 이적료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스카이스포츠는 "헹크는 셀틱 스트라이커 오현규에게 약 400만 파운드(약 70억원) 상당의 입찰을 했다"라며 "두 클럽은 잠재적인 거래 구조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23년 1월 수원삼성을 떠나 셀틱에 합류한 한국 국가대표 오현규는 꾸준한 1군 출전을 위해 이적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벨기에 매체 "헤트 니우스블라드'도 지난 12일 "헹크가 셀틱 출신 공격수 오현규 영입에 도전한다"라며 "잔 스튜커스의 영입을 완료한 헹크는 가능한 빨리 두 개의 이적을 완료하기를 원한다. 수비수 매트 스메츠와 한국의 공격수 오현규의 영입이 우선이다"고 전한 바 있다.
오현규의 영입을 원하는 헹크는 벨기에 주필러리그 우승 4회, 벨기에 FA컵인 크로키컵 우승 4회를 차지한 벨기에 명문 구단이다. 이번 시즌은 6위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이었으나 다음 시즌 반등을 위해 오현규를 비롯해 착실히 보강을 이어가고 있다.
오현규의 이적이 확정된다면 벨기에 리그에서 코리안 더비도 기대할 수 있다. 벨기에 헨트에 홍현석이 뛰고 있기에 오현규와 홍현석이 맞붙는 코리안 더비가 펼쳐질 수 있다.
또 헹크 사령탑이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은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5일 헹크 지휘봉을 잡은 핑크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시절 손흥민을 지도하고 육성한 감독으로 유명하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박주호(FC바젤), 손흥민은 함부르크(독일), 이진현(오스트리아 빈), 김승규(비셀 고베)도 지도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 헹크 지휘봉을 잡은 핑크 감독은 오현규 영입을 추진하면서 다시 한번 한국 선수와 함께하기를 희망했다. 헹크가 셀틱에 제시한 이적료가 셀틱이 수원에 지불했던 이적료보다 많기에 이적료 수익을 벌 수 있는 셀틱 입장에선 헹크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 합류하면서 유럽에 첫 발을 내밀었던 오현규는 괜찮았던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2년 차에 주전 경쟁에서 밀려 셀틱을 떠나기 일보 직전이다. 차기 행선지로 벨기에의 헹크가 유력한 오현규가 새로운 무대에서 명예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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