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연합사령관이 대북 확성기 제동…있을 수 없어”
국방부는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게 대북 확성기 방송에 우려를 표했다는 보도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러캐머라 사령관은 한미연합사령관 자격으로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신 장관을 만나 한미연합방위태세 발전과 관련한 사안을 보고했다. 또 관련 토의를 한 뒤 신 장관의 지침을 받았다.
국방부는 러캐머라 사령관이 신 장관에게 대북 확성기 방송에 제동을 걸었다는 보도에 대해 “확성기 관련 사항은 러캐머라 사령관이 보고한 바 없다”라고 일축했다.
국방부는 “더구나 동맹국의 상급자인 국방부 장관의 정당한 조치에 연합사령관이 제동을 걸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앞서 유엔사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행위에 이어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침범, 남한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한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따지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반박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유엔사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라면서도 "확성기 관련 조사에 대해서는 통보 받은 바 없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사는 지난달 28일 북한의 첫 대남 오물풍선 살포 이튿날 입장문을 내고 오물풍선 살포 행위를 정전협정 위반으로 본다며 공식적으로 조사에 나선다고 전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추가 살포 상황 속에서 이달 9일엔 북한군 수십 명이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 방송·사격 이후 퇴각했다. 같은날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했다.
이에 대해 유엔사는 이날 “최근의 문제들을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조사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정전협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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