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봉 1000만원' 日 독립리거, 1위 KIA 잡다! 5이닝 KKKKK 1실점 '쾌투'…SSG, 최정 없이 7-1 대승+위닝 시리즈 [인천: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가 '대어'를 낚았다. 리그 최강의 에이스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을 무너뜨리고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SSG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팀 간 9차전에서 7-1로 이겼다. 지난 12일 7-13 역전패의 아픔을 하루 만에 설욕했다.
SSG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일본 독립리거 우완 시라카와 케이쇼가 5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구속 148km를 찍은 직구와 커브의 조합을 바탕으로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시라카와는 SSG 대체외국인 신분으로 지난달 한국에 와서 6주간 1600만원, 월봉 1000만원 받고 KBO리그에 발을 내딛었다. 지난 1일 키움과의 데뷔전 5이닝 무실점 데뷔승에 이어 이날은 홈에서 리그 최강 KIA를 돌려세우는 사고를 쳤다.
SSG 타선도 힘을 냈다. 박지환 1안타 1득점 1도루 1볼넷, 최지훈 2안타, 박성한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기예르모 에레디아 1안타 1타점 1득점, 한유섬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김민식 1안타 1타점, 정준재 2안타 1득점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KIA는 믿었던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6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5실점으로 난조를 보인 게 뼈아팠다. 네일은 5회말 한유섬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것을 포함해 순식간에 5실점을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KIA 타선도 고전했다. 이창진 1안타 1타점, 나성범 1안타, 소크라테스 2볼넷, 서건창 1안타 등을 제외하면 SSG 마운드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3회초 선취점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루징 시리즈로 고개를 숙였다. 2위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에 덜미를 잡히면서 선두를 유지한 데 만족했다.
▲초반은 명품 투수전, 네일의 '아트' 피칭과 시라카와의 부활투
SSG는 이날 박지환(2루수)-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오태곤(좌익수)-김민식(포수)-고명준(1루수)-정준재(3루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시라카와 케이쇼가 마운드에 올랐다.
SSG는 간판타자 최정이 스트레스성 이석증으로 게임에 나서지 못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고졸루키 정준재를 과감하게 선발 3루수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이창진(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태군(포수)-서건창(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게임 초반은 투수전이었다. 시라카와는 1회초 박찬호-이창진-김도영으로 이어지는 KIA의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2회초에도 최형우-나성범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우성을 내야 땅볼로 솎아내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KIA 네일도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1회말 1사 후 최지훈에게 안타, 박성한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에레디아와 한유섬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네일은 2회말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1사 후 김민식을 안타로 1루에 내보내기는 했지만 고명준, 정준재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날카로운 구위를 과시했다.
선취점은 KIA에서 나왔다. 1사 후 김태군의 볼넷 출루와 서건창의 안타로 주자를 모았다. 1·2루에서 박찬호의 내야 땅볼 때 1루 주자 서건창이 2루에서 포스 아웃되기는 했지만 계속된 2사 1·3루에서 이창진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창진이 시라카와를 상대로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KIA가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KIA는 다만 계속된 2사 2·3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김도영이 유격수 땅볼에 그쳐 선취점에 만족한 채 3회초 공격을 끝냈다.
▲네일 구위에 눌려 있던 SSG, 5회초 침묵을 깼다...한유섬의 멋진 한방
SSG는 시라카와가 빠르게 안정을 찾으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라카와는 4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김태군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큰 고비를 넘겼다.
시라카와는 5회초 서건창을 유격수 땅볼, 박찬호를 3루수 땅볼, 이창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삼자범퇴로 KIA 타선을 봉쇄했다. 5회까지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면서 네일과 대등하게 맞섰다.
SSG 타선도 시라카와의 역투에 응답했다. 선두타자 정준재의 기습 번트 안타, 박지환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고 네일을 몰아붙였다.
SSG는 최지훈의 희생 번트 시도가 투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흐름이 끊겼지만 박성한의 클러치 본능이 빛났다. 박성한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1-1로 균형을 맞췄다.
SSG는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1사 1·2루에서 에레디아의 1타점 적시타로 2-1로 경기를 뒤집은 뒤 한유섬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한유섬이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며 순식간에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조병현 조기 투입 SSG, KIA 추격 저지하고 승리에 한 걸음 더
SSG는 6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우완 파이어볼러 조병현이 김도영-최형우-나성범으로 이어지는 KIA의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타이거즈의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조병현은 7회초 1사 후 소크라테스와 한준수에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1·2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서건창을 중견수 뜬공, 박찬호를 삼진으로 솎아 내고 SSG의 5-1 리드를 지켜냈다.
SSG는 7회말 공격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2사 만루에서 김민식이 KIA 좌완 이준영을 삼대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면서 밀어내기로 한 점을 더 보탰다. 6-1까지 도망가면서 승리와 더 가까워졌다.
SSG는 이후 최민준이 8회초 이창진-김도영-최형우를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게임 후반이 쉽게 풀렸다. 2사 후 최형우의 잘 맞은 타구를 중견수 최지훈이 그림 같은 슈퍼캐치로 잡아내면서 KIA를 좌절시켰다.
SSG는 8회말 최지훈의 솔로 홈런까지 터지면서 스코어를 7-1로 만들었다. KIA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고 9회초 수비를 맞이했다.
최민준이 KIA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KIA 타이거즈/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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