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하모니···콘서트로 희망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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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13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만난 바이올리니스트 공민배(20)씨는 이같이 말하며 '제21회 밀알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다운증후군 아들 이선호(13)군과 밀알콘서트에 참가한 이재인씨는 "아이가 장애가 있어 클래식 공연을 자유롭게 즐길 기회가 적다. 차도 막히고 주차도 힘들었지만 너무 기쁜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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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접근 문턱 낮춘 배리어프리 콘서트로 진행
“음악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13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만난 바이올리니스트 공민배(20)씨는 이같이 말하며 ‘제21회 밀알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음악계의 우영우’라고 불리는 공씨는 자폐 스펙트럼 판정을 받았지만 한국클래식 콩쿠르 대상 수상·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과 협연 등으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세계적인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공씨는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어지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세종대에서 열린 ‘제21회 밀알콘서트’는 밀알복지재단(홍정길 이사장)과 세종대학교(배덕효 총장)가 주최해 약 2000여 명의 관객이 모였다. 밀알콘서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모여 음악을 즐기고자 2003년부터 시작됐으며 평소 공연 관람이 어려운 장애인 관객을 위해 배리어프리 콘서트로 진행됐다.
배리어프리는 사회적 약자의 물리적·심리적 장애물을 제거한다는 의미로 이번 콘서트에는 수어 통역과 휠체어 좌석 제공 등의 형태로 구성했다. 공연 중간에 장애인이 박수를 치거나 소리를 지르는 돌발행동을 하더라도 제지하지 않는 것 역시 배리어프리 콘서트 요소 중 하나다.
다운증후군 아들 이선호(13)군과 밀알콘서트에 참가한 이재인씨는 “아이가 장애가 있어 클래식 공연을 자유롭게 즐길 기회가 적다. 차도 막히고 주차도 힘들었지만 너무 기쁜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에는 카이로스 앙상블·세종대 현악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공민배를 비롯해 첼로에 차지우·클라리넷에 스티브 베드나르직 등이 연주를 선보인다.
첼리스트 차지우(27)씨는 “이번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공연을 앞두고 좀 긴장되지만 관객들이 편하게 감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밀알콘서트로 모인 후원금은 미얀마 소수민족인 카친족 병원의 의료기기 구입 비용에 사용되며 경남 고남교회(박대정 목사)와 협력해 노인공동생활가정(가정과 유사한 형태로 만들어져 치매·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환자를 돌보는 시설) 건축을 위해 사용된다.
글·사진=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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