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1000원에 산 중고책 4권, 알고보니 '中 군사기밀' 발칵

김지혜 2024. 6. 1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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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국 국가안전부 위챗 캡처


중국의 한 노인이 약 1000원에 사들인 중고책 4권이 알고 보니 군사기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방첩기관은 국가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해당 사례를 공개했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13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기밀과 6위안'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따르면 국영기업에서 일하다 은퇴한 장모씨는 이른바 '밀덕'(군사 관련 애호가)으로, 어느 날 동네를 산책하다 고물상에 들렀다. 이곳에서 종이책이 가득한 뱀가죽 가방 두 개를 발견한 그는 4권의 책을 고른 뒤 주인에게 6위안(약 1134원)을 지불했다.

장씨는 집으로 돌아와 책을 다시 꺼냈다가 갑자기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에 '기밀', '비밀'이라고 적혀 있던 것이다. 국가 기밀 일지도 모른다고 여긴 그는 곧바로 방첩기관에 연락했다. 방첩기관 간부와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 모든 기밀자료를 회수하는 한편 고물상 주인에 대한 조사와 교육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기밀자료를 고물상에 판 이는 모 군부대 비밀요원 궈모씨와 리모씨였다. 이들은 파기해야 할 기밀자료 8세트, 총 200권 이상을 파기 절차를 어기고 고물로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30㎏ 남짓의 기밀자료를 ㎏당 0.8위안(약 151원)에 판매해 20여위안(약 3780원)을 손에 넣었다고 국가안전부는 꼬집었다. 국가안전부는 다만 사건이 언제 발생했는지, 두 사람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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