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父, 몰래 도장 판 이유…3000억대 새만금 사업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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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선수 출신 박세리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사문서위조 혐의로 박세리 감독의 부친 박준철씨를 고소한 가운데 이 사건은 3000억대 새만금 레저시설 조성 사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1일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지난해 9월 박 감독의 아버지 박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으며, 최근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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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비영리단체라 학교 설립 불가능"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사문서위조 혐의로 박세리 감독의 부친 박준철씨를 고소한 가운데 이 사건은 3000억대 새만금 레저시설 조성 사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1일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지난해 9월 박 감독의 아버지 박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으며, 최근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재단 측 변호인은 "박 감독 부친은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며 "설립 업체가 관련 서류를 행정기관에 제출했는데, 나중에 저희가 위조된 도장인 것을 알고 고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세리희망재단은 홈페이지에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박세리 국제학교(골프 아카데미 및 태안, 새만금 등 전국 모든 곳 포함) 유치 설립 계획·예정이 없다"며 "홍보한 사실과 관련해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며 허위 및 과장 광고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공지했다.
새만금 관광단지 개발은 민간 주도로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에 1.64㎢ 규모의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새만금개발청은 2022년 6월 개발사업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다. 해당 민간 사업자는 3000억원 규모의 해양 골프장, 웨이브 파크, 마리나 및 해양 레포츠 센터 등 관광·레저 시설과 요트 빌리지, 골프 풀빌라 등의 주거·숙박시설, 국제골프학교 조성 등을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박 감독의 부친이 가짜로 만든 박세리희망재단 명의 의향서가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향서에는 박세리희망재단이 앞장서 '박세리 골프 아카데미'를 세우겠다는 계획이 들어 있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새만금개발청은 박세리희망재단 측에 골프 관광 개발 사업에 협조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 요청을 했다. 이에 재단 측은 뒤늦게 서류 위조 사실을 알게 돼 박 감독의 부친을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당초 새만금 해양레저복합단지는 오는 10월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박씨의 위조문서 제출로 인해 현재 사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박세리희망재단은 보도자료에서 "박세리희망재단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단체의 재단법인으로 정관상 내외국인학교 설립 및 운영을 할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재단은 국제골프학교 설립의 추진 및 계획을 세운 사실이 없으며 앞으로도 어떠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새만금개발청 또한 날조된 사업계획을 제안한 사업자를 상대로 배상 청구 소송 및 사업 참여 제한 조처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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