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우기? 라인야후 日서 라인페이 접는다
라인야후가 지난 10년간 진행해오던 일본 내에서의 ‘라인페이’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시장은 라인야후의 이번 결정을 사실상 네이버와의 결별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0년 사업 접고 소뱅 '페이페이'로 일원화
서비스 종료 시점은 2025년 4월 30일로 라인야후는 대만과 태국 등에서의 라인페이 서비스는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금과 결제 등이 가능한 라인페이는 지난 2014년 12월 도입됐다. 지난 5월 기준 44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라인야후는 라인페이 종료에 대해 “그룹 시너지 확대를 위해 사업을 재편해 중복된 사업 영역을 단일화하는 등 금융 영역에서 경영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사의 제공 서비스가 중복되기 때문에 라인페이에서 페이페이로의 사업 양도는 하지 않고 잔고 이행만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라인 사태 영향…'네이버 결별' 수순?
시장이 라인페이 서비스 종료를 탈(脫) 네이버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건 앞서 나온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 때문이다. 총무성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 위탁처 관리·감독을 하기 어려운 ‘지배관계’에 있다고 보고 라인야후에 ‘자본관계 재검토’가 담긴 행정처분을 두 차례 내렸다.
라인야후의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8일 열린 결산설명회에서 탈 네이버를 공식화했다. 그는 A홀딩스에 ‘자본 변경’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소프트뱅크가 머저리티(majority·다수)를 취하는 형식으로의 변경이라는 것이 대전제”라고 부연하며 네이버와의 관계 정리를 공식화했다. 동시에 라인 앱 개발을 주도해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으로, 라인야후는 오는 7월 1일까지 총무성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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