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노조 "의사들 병원 지켜라…휴진으로 파생된 업무 거부"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선언한 가운데 연세의료원 노동자들이 집단행동으로 인한 진료 연기나 예약 취소 등의 업무는 일체 거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13일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입장문을 내고 "명분 없는 집단행동을 철회하고 현장을 지켜 달라"고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에는 강남·신촌·용인 세브란스병원에 소속된 간호사 등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가입돼 있다.
노조에 따르면 3개 병원 교수들은 진료과별로 일부 혹은 완전 휴진을 추진하고 있다. 전면 휴진을 확인한 과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신촌과 강남 일부 과에서 27일에 맞춰 진료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극단적 가정이지만 교수들이 동시에 모두 집단휴진에 돌입하는 날엔 3개 병원 1일 평균 외래환자 1만7000여명의 진료 예약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500여명의 수술이 연기되며, 3000여명의 재원 환자는 불안한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장기화한 집단행동은 명분을 상실한 지 오래고, 방법도 도가 지나치다"며 "집단행동 강행은 전공의들의 처우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의대 교수들의 노고를 이해하며 협력해왔던 병원 노동자들을 등 돌리게 하는 최악의 오판이다. 집단휴진 결정을 철회하고, 지금 당장 진료에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연세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정부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하는 가시적 조처를 할 때까지 무기한 휴진하기로 결의했다.
서울대병원 노조 등이 속한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역시 오는 14일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계 전면 휴진을 비판할 계획이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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