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여진구의 '하이재킹', 실화가 가진 힘과 울림 [D:현장]

류지윤 2024. 6. 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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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납치극 실화가 '하이재킹'으로 스크린을 통해 생생하게 다시 태어났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CGV 에서는 김성한 감독,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하이재킹'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뉴시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이야기다.

김성한 감독은 "감동, 눈물을 위해 이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다. 실제 있었던 분들에게 벌어진 사건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충실히 담으려고 했다. 요즘 관객들이 흔히 '신파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들었는데 난 신파를 좋아한다. 극에 어울리는 신파라면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굳이 강조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를 담백하게 봐주길 바랐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는 연출 주안점에 대해 "좁은 공간에서의 긴장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실화 바탕은 벗어날 수 없었다. 결과는 모두 알지만 원인은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을 영화를 통해 상상해 만들었다. CG는 비행기의 움직임이 가짜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실제로 가능한지도 항공 시뮬레이터로 구현까지 했다. 마지막까지 표현이 어려웠던 점은 배우들의 감정 조절이었다. 마지막 감정은 '과한가'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배우들이 적절한 지점을 잘 찾아 표현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부기장 태인 역을 맡은 하정우는 웃음기를 뺀 열연을 선보였다. 그는 "캐릭터에 재미 요소를 넣을 자리가 있고, 넣지 않아야 할 자리가 있다. 기존에는 감독과의 협의하에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고 이번 캐릭터는 감독이 연기 방향을 이렇게 잡길 원했다. 이야기가 주는 무게감과 힘이 있었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 그대로 연기하려고 했다"라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하정우는 "실제 세트장에 들어갔을 때 복잡했다. 대사 초반에 보면 이륙할 때, 착륙할 때 조작하는 버튼부터 고도 올라갔을 때 등의 조종이 수학공식, 화학기호 같았다. 매번 자문해 준 파일럿이 매번 촬영 때마다 알려주고 조작 방법 등을 자세히 알려줬다. 저는 그걸 보며 촬영을 진행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여진구는 여객기를 위험에 빠트리는 승객 용대를 연기해 데뷔 이후 첫 악역에 도전했다. 여진구는 "용대는 실제 모티프 된 인물이 있지만 정보가 많지 않아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만들었다"라며 "폭탄이 터지기 전 용대의 감정과 상황에 조금 더 몰입해서 눈빛 같은 것도 자연스럽게 연기해 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하정우는 "여진구가 용대 역할 하면서 액션, 감정 신이 많았다. 육체적으로 부딪치는 신들도 많았는데 그 때마다 엄청난 에너지를 뿜었다. 왜 여진구가 이렇게까지 사랑 받는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용대의 싱크로율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부분을 채우고 넘치게 연기해 줬다"라고 여진구를 칭찬했다.

여진구는 "너무나 많은 걸 배운 현장이었다. 스스로 시간이 지날 수록 성장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날들이었다. 내가 역할에 몰입을 위해 눈이 돌아갔다고 할 만큼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배들 덕분이다. 잘 이끌어줄 거라는 믿음이 있어 가능했다"라고 전했다.

기장 역을 맡은 성동일은 '하이재킹'으로 입봉한 김성한 감독을 향해 칭찬을 쏟아냈다. 성동일은 "비행기라는 좁은 공간에서 촬영을 많이 했다. 모니터 앞에 의존하지 않고 배우의 눈을 보고 항상 바로 앞에서 큐, 컷 사인을 내줬다. 배우들이 항상 믿고 따를 수 있는 이유였다. 나를 배우로 봐주는 감독이라는 걸 느꼈다. 그게 편안함을 줬다. 이 모든 시너지는 좁은 공간까지 들어와 배우의 눈을 봐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성한 감독은 "신인 감독으로서 엄청나게 복 받았다고 생각한다. 촬영 전, 후에도 같은 생각이었다. 현장에서 모두가 다 의기투합해 도움을 줬다"라고 화답했다.

영화에서는 김동욱이 특별 출연해 반가움을 선사한다. 하정우는 "김동욱 캐릭터가 캐스팅 비어 있었다. 제작진, 감독님과 편하게 이야기 하는 자리에서 이야기가 나와 한 번 연락해 보자 싶어 내가 바로 부탁했다. 정말 흔쾌하게 출연을 허락해 줘 고마웠다"라고 뒷 이야기를 전했다.

하정우는 "나뿐 아니라 모든 배우, 스태프, 감독 모두 기본에 충실하면서 임했다. 유난히 리허설도 많이 했던 작업이었다. 디테일 하나하나 혼신의 힘을 쏟은 작품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내며 "매 작품 잘 되길 바라고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 이번 '하이재킹'도 많은 관객에게 사랑 받았으면 하는 게 나의 솔직한 마음이다"라고 흥행을 바랐다.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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