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참패에 지지율 추락…세계 최강 G7 정상, 자국에선 ‘비실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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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등 세계 평화를 논의하기 위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 집결했지만 정작 국내 정치에서는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그러면서 "G7 정상이 우크라이나 지원과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가자 전쟁 중재안이라는 두 가지 큰 문제에 대해선 단결했다"며 "어려운 국내 정치 환경에서 환영할 만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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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정상들은 국내 정치 악재 계속
주요 7개국(G7)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등 세계 평화를 논의하기 위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 집결했지만 정작 국내 정치에서는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약화된 서방 지도자들이 이탈리아에 모여 무질서한 세계를 논의한다”며 “주요 선진국들이 모인 7개국 그룹은 정치적으로 취약하다.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G7은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7개국이다. 7개국 정상 중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내 정치적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차남 헌터 바이든이 총기 불법 소지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으면서 ‘사법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뒷돈’ 유죄 평결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공세를 펼 기회를 잡았지만, 아들 문제 탓에 목소리를 내기가 머쓱한 상황이 됐다. 전국 지지율에서도 격차가 좁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뒤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를 당했다. 프랑스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당 내에서조차 ‘도박’ ‘정치적 불장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임기가 3년 남았지만, 총선 결과에 따라 야당 총리와 권력을 나누는 ‘동거정부’를 꾸려야 할 수도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유럽의회 선거에서 소속 정당인 사회민주당이 참패하면서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은 유럽선거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에 뒤지며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과 자유민주당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3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패배가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보수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에 크게 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총리의 최측근이 선거 결과를 걸고 도박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낵 총리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영국의 경우 새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낵 총리가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한 G7 압박에 동참할 가능성이 작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지율이 한없이 추락 중이다.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탓에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최저 수준인 16.4%로 추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취임 8년여를 지나면서 여론 지지도가 하락했다.
국내 정치의 ‘유일한 승자’는 이번 G7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멜로니 총리뿐이다. 그가 이끄는 여당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압승했다. 멜로니 총리는 유럽의회 내 중도파와 극우파 양쪽으로 모두 연대 제안을 받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극우 정당을 이끌고 있지만, 유럽의 중도파 지도자들에게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왔다.
NYT는 “각국의 국내 정치는 크고 작은 방식으로 G7의 비즈니스에 간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G7 정상이 우크라이나 지원과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가자 전쟁 중재안이라는 두 가지 큰 문제에 대해선 단결했다”며 “어려운 국내 정치 환경에서 환영할 만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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