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쌌던 외국인 복귀…"지금보다 100포인트 오른다"
[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앵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코스피가 1% 넘게 오르는 등 국내 주식시장은 환호했습니다.
증권 업계는 2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코스피가 2,800선 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자세히 얘기해 보겠습니다. 신 기자, 코스피가 단숨에 2,750선을 돌파했습니다.
<기자> 미국의 물가가 꺾이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자 외국인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8천 계약, 금액으로 환산하면 8천억 원가량 순매수했고, 현물은 1조 원 넘게 담았습니다.
반도체 종목 위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삼성전자가 3% 가까이 올랐고, 하이닉스도 신고가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습니다.
<앵커> 시장에선 코스피가 2,800 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죠? 그 근거가 뭔가요?
<기자> 채권 금리가 미국 CPI가 나온 뒤 연 4.3%선 아래로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연 4.247%까지 떨어졌는데요. 4월 초 이후 처음으로 연 4.3% 밑으로 내려간 겁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 외국인 순매수 유입으로 이어진다는 분석 결과도 있는데요. 두 매개 변수 간 상관관계는 -1에 가깝습니다. 금리가 하락하면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중국 경기 회복으로 '강달러'가 약해질 것이란 전망도 지수 상승을 예상하는 이유입니다.
오는 17일 중국의 5월 소매판매 데이터가 발표되는데요. 전년 대비 3%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데, 시장은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 경기가 회복되는 신호가 나오면 위안화와 원화가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인이 환차익을 노리고 국내 증시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다만 과열 양상을 보이던 미국 경기가 꺾이고, 6월 물가 지표가 다시 오르면 지수가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란 신중론도 존재합니다.
<앵커> 2분기와 3분기 기업들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시장이 큰 기대를 거는 부분이죠?
<기자> 2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62조 원 수준으로 작년 2분기와 비교했을 때 50%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3분기는 영업이익이 73조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 등이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올해 연간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은 182조 원에 달할 전망인데요.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기도 합니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역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1만 원을 넘은 상태입니다. 순이익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21년 지수가 3천선을 넘기도 했습니다.
<앵커> 증권 업계는 어떤 업종을 위주로 투자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합니까?
<기자> 우선 호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도체를 꼽을 수 있는데요.
최근 애플이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인공지능(AI)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총 1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는데요.
아이폰 등 애플의 전자기기에 반도체가 쓰이는 만큼 인공지능 아이폰이 출시되면 반도체 기업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또 인공지능 열풍으로 HBM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죠. SK하이닉스는 올해 역대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리 인하를 반영해 성장주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제약/바이오, 2차전지, 인터넷 업종 등이 금리 하락 국면에서 수혜를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특히 올초 이후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2차전지 업종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가 하락이 과도했던 만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강한 기술적 반등이 나올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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