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꺾은 ‘일지매’…유창혁, 월드바둑챔피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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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남 신안군에서 막을 내린 제5회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에서 유창혁 9단(58)이 중국 뤄시허 9단(47)에게 281수 접전 끝에 흑으로 1집반승을 거뒀다.
명칭 변경 전 '신안 국제시니어' 대회에서 두 번 정상에 오른 바 있는 유 9단은 명실상부한 시니어 바둑 최강자로 우뚝 섰다.
바둑 팬들은 '조-이 사제 대결'을 기대했지만 이 9단이 스승의 설욕전을 펼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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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최명훈 9단, 준결승에서 이창호 9단 꺾고 시니어 최강 입증
13일 전남 신안군에서 막을 내린 제5회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에서 유창혁 9단(58)이 중국 뤄시허 9단(47)에게 281수 접전 끝에 흑으로 1집반승을 거뒀다. 명칭 변경 전 ‘신안 국제시니어’ 대회에서 두 번 정상에 오른 바 있는 유 9단은 명실상부한 시니어 바둑 최강자로 우뚝 섰다.
유 9단은 하루 전 8강에서 최명훈 9단을 277수 끝 흑 3집반승으로 제압했고, ‘사실상 결승전’으로 관심을 모은 이창호 9단과 준결승에서도 238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하며 세 번째 우승 청신호를 켰다.
단장 겸 선수 왕레이 8단과 뤄시허 9단 등 2명을 파견한 중국은 왕레이 8단이 이창호 9단에게, 뤄시허 9단이 유창혁 9단에게 패하면서 2년 연속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지난해 결승에선 중국 위빈 9단이 일본 요다 노리모토 9단을 꺾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일본은 전기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요다 노리모토 9단과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을 파견해 첫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요다 9단이 최명훈 9단과 8강전에서 화장실 이용 규칙과 계시기 이용 규칙을 위반하면서 각각 한 차례식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2회)으로 반칙패를 당하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초읽기 상황에서 화장실을 갈 때는 착점을 한 이후에 계시기의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다녀와야 하는데 착점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시정지 후 화장실을 이용한 요다 9단이 첫 번째 경고를 받았다”면서 “이후 착점한 손으로 계시기를 눌러야 하는데 반대 손으로 눌러 두 번째 경고를 받아 반칙패가 선언됐다”고 설명했다.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을 16강에서 격침하면서 기세를 올렸던 고바야시 고이치 9단 또한 8강에서 조 9단의 제자인 이창호 9단에게 패해 탈락했다. 바둑 팬들은 ‘조-이 사제 대결’을 기대했지만 이 9단이 스승의 설욕전을 펼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며 한국기원과 신안군바둑협회가 공동주관하는 제5회 월드바둑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5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1분 초읽기 3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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