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룰 발표 후 커진 '한동훈 견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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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3일 전당대회 룰을 확정한 이후 당내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1호 영입인재인 정성국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에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때가 아니지 않냐. 다음 주를 넘기진 않을 것 같다"며 "이제 곧 한동훈의 시간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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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뭐하러 사퇴했냐"
민심반영 20% 전대룰 불만도 곳곳서 제기
국민의힘이 13일 전당대회 룰을 확정한 이후 당내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당대회 룰이 확정된 만큼 한 전 위원장이 조만간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당 안팎으로 퍼지는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분위기가 굳어지기 전에 견제구를 던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기자들이 '당대표 후보로 어떤 인사가 와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강하게 당의 모든 에너지 응축시키면서 한축으로는 더불어민주당과 필요에 따라서는 책임 있게 협상을 해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원외 (당대표의) 경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여러 가지 어려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이 이같이 언급한 것은 현역 의원이 아닌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4·10 총선 참패 이후 각종 현안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당내 인사들을 접촉한 데 이어 빠르면 이번 주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전 위원장의 1호 영입인재인 정성국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에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때가 아니지 않냐. 다음 주를 넘기진 않을 것 같다"며 "이제 곧 한동훈의 시간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나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냐는 물음에는 "누구를 겨냥한 말은 아니다"며 "정말 좋은 리더십의 당대표가 우리와 함께해서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사랑을 다시 받는 당으로 거듭나야 된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직격한 인사들도 있다. 한 전 위원장·나 의원과 함께 당권 주자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총선 패배 책임지고 사퇴한 분도 그 자리에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며 "그러면 뭐하러 사퇴했냐. 당 대표를 맡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는 논리는 민주당식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직전 당대표를 맡았던 김기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지난 4·10 총선에서 띄웠던 이조심판론(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비판한 후 "실패한 리더십이 아니라, 당을 살리고 민생을 살릴 수 있는 새롭고 참신한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심 반영 20%' 전대룰…與에선 "오히려 퇴행" 비판도
당대표 선거 비율을 8(당원 투표)대 2(국민여론조사)로 정한 것에 대해서도 당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이 25%인데 우리는 최소한 30~50%는 반영했어야 했다"라며 "패배한 당이 아니라 승리한 당의 모습 같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도 "총선에서 참패했는데 그러면 우리가 민심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나. 그것을 보여주는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민심 반영 비율"이라고 지적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한 김재섭 의원은 "그전에 있었던 전당대회 룰(지난해 3·8 전당대회 전 기준 7대 3)은 돼야 우리가 좀 변화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었을 텐데 7대 3보다 더 퇴행한 8대 2가 됐기 때문에 변화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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