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력사업 경쟁력 높이는 이재용 '글로벌 네트워킹'
회장 취임 이후 2년 연속 미국 장기 출장 소화하며 전방위 미팅
AI 동맹 확장 및 기술력 강화로 반도체‧모바일 분야 주도권 확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주간의 미국 일정을 마치고 13일 귀국길에 올랐다. 출장 기간 메타, 아마존, 퀄컴 등 IT‧AI‧반도체 분야의 빅테크 기업 CEO들을 비롯,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CEO 등 다양한 기업 수장들과 회동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이 회장은 2021년 8월 가석방 이후 전세계를 돌며 전방위 미팅을 통해 삼성의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AI, 반도체, 통신은 물론, 미래 사업인 바이오까지 두루 챙기며 관련 분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 누바 아페얀 모더나 이사회 의장, 펫 겔싱어 인텔 CEO, 빌게이츠 빌앤게이츠 재단 이사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지오반니 카포리오 BMS CEO, 호아킨 두아토 J&J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칼 람프레히트 ZEISS CEO,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 등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의 수장들과 네트워크를 다졌다.
이 회장은 특히 회장 취임 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미국으로의 장기 출장에 나서며 글로벌 기업 CEO들과의 전방위 미팅을 정례화했다.
지난해 이 회장은 4~5월 22일간의 미국 장기출장을 통해 AI, 바이오, 차세대 모빌리티 등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 CEO 20여 명과 네트워크를 다졌다.
당시 이 회장은 미국의 동부와 서부를 횡단하며 구글, MS, 존슨앤존슨 등의 글로벌 기업 CEO를 만났으며 대통령의 국빈 미국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 미 국무장관 주최 국빈오찬 등의 일정도 소화했다.
이 회장은 2년 연속 미국 장기 출장을 통해 글로벌 CEO들과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으며 미래 사업에 대한 전략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술 저변확대 선도
이재용 회장은 특히 가장 뜨거운 분야인 인공지능(AI)에 많은 공을 들여 왔다. 그동안 AI 석학, 글로벌 AI기업 CEO들과 수시로 만나 AI 기술과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2019년 ‘삼성 AI포럼’ 참석차 방한한 요수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 등 글로벌 AI 석학들과 만나 AI 기술의 발전 가능성, 기술 윤리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면담 후 이 회장은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해 가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티아 나델라 MS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기업인들과도 수시로 AI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삼성전자는 AI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며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IT 전 영역에서 AI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 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성능 향상에 필수적인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도 고성능·고용량·저전력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첨단 패키징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하며 AI 반도체 사업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통역 기능 등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된 스마트폰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모두 지원하는 PC ▲AI 기술로 소비 전력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세탁건조기 등을 출시하며 퍼스트 무버로서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으로 'AI 반도체 시장' 주도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적극적인 R&D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반도체 불황으로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가운데서도 R&D 분야에 역대 최대인 28조3397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세계 최초로 CXL 1.1 기반 CXL D램을 개발한 뒤 2023년 1년 만에 CXL 2.0을 지원하는 128GB D램을 개발해 AI 반도체 상용화를 앞당겼다.
CXL D램은 메인 D램과 공존하면서 대역폭과 용량을 확장할 수 있어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고속의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는 차세대 컴퓨팅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객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차세대 HBM 초격차 달성을 위해 메모리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시스템LSI, AVP의 차별화된 역량을 총 집결해 경계를 뛰어넘는 혁신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선행 연구개발 조직인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는 차세대 AI·자율주행 기술 등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인 6G 연구개발을 위해 미국 프린스턴대와 협력하고 있다.
SRA는 프린스턴대의 'NextG 이니셔티브 산학협력 프로그램(NextG Initiative's Corporate Affiliates Program)'의 창립 멤버로 참여해 6G 무선 및 네트워킹 시스템 기술 혁신의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NextG 프로그램에는 에릭슨, 인텔, 미디어텍, 노키아, 퀄컴, 보다폰 등 글로벌 통신·반도체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G포럼 개최 ▲6G백서 발표 ▲세계 이동통신사 연합회 주파수 실무반 의장직 수행 등 6G 분야에서 기술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과 'AI 파트너십 강화'
모바일 AI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가장 강력한 우군은 구글이다. 삼성과 구글은 2010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갤럭시 S 시리즈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부터 상호 협력해왔으며, 올해 초 갤럭시 S24 시리즈에 새로운 검색 도구 '서클 투 서치'를 탑재하는 등 AI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삼성전자와 구글의 모바일 기기 사업 총괄이 만나 상호 AI 파트너십 강화를 논의했다. 당시 릭 오스터로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사업 총괄 부사장은 “삼성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파트너십은 어느 때보다 견고하고, 삼성전자와의 AI협력과 다가올 더 많은 기회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는 “구글과 함께 최고의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제공하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AI기반의 갤럭시와 안드로이드 경험의 미래에 흥미로운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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