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 회장, 카자흐스탄 대통령 면담…“화력발전 시장 노린다”

최현주 2024. 6. 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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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만났다.

12일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면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두산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인 아스타나에 있는 힐튼 아스타나 호텔에서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카자흐스탄 에너지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면담에는 카자흐스탄 알마싸담 삿칼리에브 에너지부 장관, 무라트 누르틀례우 외교부 장관, 누를란 자쿠포브 삼룩카즈나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고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부회장, 김정관 부사장 등도 배석했다.

이날 박 회장은 “에너지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과 사업실적을 보유한 두산은 카자흐스탄이 추진하는 에너지사업의 최적 파트너라고 자부한다”며 “두산이 카자흐스탄 에너지 산업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두산이 건설 중인 투르키스탄 발전소 공사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같은 날 두산에너빌리티는 카자흐스탄 국영기업 삼룩카즈나(금융), 삼룩에너지(에너지)와 협력협정·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측은 카자흐스탄 발전 산업을 위한 인재육성, 기술교류 등을 모색하고 2개 노후 화력발전소, 3개 신규 화력발전소에 대한 환경 설비 공급을 추진한다.

신재민 기자

카자흐스탄은 전력 생산에서 화력 발전 비중이 80%로 높다. 이에 최근 노후 화력발전소 설비 현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체 화력 발전 설비의 절반 이상이 30년 이상 노후 설비로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카자흐스탄 정부가 206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하면서 에너지 다변화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앞세워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20년 카자흐스탄 카라바탄 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지난해 3월에는 카자흐스탄 투르키스탄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1조1500억원에 따냈다. 같은 달 우즈베키스탄에선 시르다리야 2단계 천연가스 발전소 기자재 공급 계약(600억원)을 맺었다.

12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삼룩에너지는 카자흐스탄 발전소 환경설비 공급 사업추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왼쪽부터 안덕근 산업통상부 장관, 한전KPS 김도윤 부사장, 두산에너빌리티 김정관 부사장, 삼룩에너지 루슬란 옐루바예비치 투르감바예프 부사장, 카자흐스탄 카낫 샤를라파에프 산업건설부장관. 두산


최근엔 노후 발전소 개보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카자흐스탄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10만 달러(약 1억3745만원)를 지원했다. 이에 대해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번 홍수 피해와 관련해 성의를 보여주고 피해 주민들을 위로해 주신 데 대해 매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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