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지구 건강… 올 식품 트렌드 소개합니다 [푸드 트렌드]

이슬비 기자 2024. 6. 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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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2024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사진=이슬비 기자
지난해와는 달랐다. 셔틀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보인 건, 엄청난 인파가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한 건물에서 모든 행사가 이뤄졌던 지난해와 달리, 규모가 배로 늘어 두 건물로 나뉘어 진행됐다.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2024 서울푸드) 얘기다.

2024 서울푸드는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제1전시장에서 서울국제식품전 국내관과 국제관이, 제2전시장에서 서울국제식품기기전, 포장기기전, 국제호텔·레스토랑기기전, 식품안전기기전이 진행됐다.

올해 서울푸드2024는 지난해보다 전시관이 1개 늘어, 두 건물에서 운영됐다./사진=이슬비 기자
서울푸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KOTRA)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아시아 4대 식품산업 전문 전시회다. 42회차를 맞이한 올해 전시회는 지난 11일 개막해,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52개국 1605개사 2969부스가 참여했다. 지난해보다 15% 이상 부스 참가가 늘었고, 참가 기업 수도 역대 최대 규모다. 규모가 커진 2024 서울푸드의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올해 푸드 트렌드 세 가지를 꼽아봤다.

◇Point1. 'K푸드', 하나의 브랜드가 되다

우리나라 전통 음식을 재해석한 제품이 많았다./사진=이슬비 기자
K푸드의 열기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국내관 부스를 돌아다니는 외국인 수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늘었고, 수출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참여 국가만 해도 한 해 만에 열 세 국가나 늘었다. 스페인 식품 업계 관계자로 참가한 A씨는 "K푸드가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와서 보니 관심 가는 제품이 많다"고 했다.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아예 외국어 패키징 제품을 전시해 놓은 부스도 많았다.

K푸드 자체가 트렌드의 한 축이었다. 김치, 쌈장 등 전통 음식을 활용한 제품이 눈에 띄었다. 더다믐에선 김치를 전통부각 조리법으로 가공한 김치 스낵 '김칩스'를 선보였고, 솔솔솔컴퍼니에서는 '김치 찹찹 페스토', '유자 쌈장 마요' 등 전통 맛을 퓨전으로 해석한 소스를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서울푸드어워드 2024에서 우수제품으로 뽑혔다. 물만 부으면 김치가 되는 키트도 있었다. 전시관에 놀러 온 유학생 B씨는 "김치 키트가 정말 신기하고, 관심이 갔다"며 "이동이 간편해 사 가려고 한다"고 했다. 미국에서 지난해 말 큰 인기를 끈 냉동 김밥인 '바바 김밥'도 있었다. 냉동 김밥이라 맛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직접 먹어보니 갓 만 김밥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정부의 노력도 엿보였다. 우리나라 쌀을 알리기 위해 '라이스쇼'를 매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는 주최 측 행사까지 더해졌다. 바이어와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었다. 이번 2024 서울푸드에서는 총 2억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진행이 예정됐고, 약 20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KOTRA 유정열 사장은 "올해 서울푸드는 K-푸드의 인기를 지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계획"이라며 “서울푸드가 식품업계의 비즈니스 활성화와 판로 확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Point2. 한마음 한뜻으로 '지구 건강' 생각

'친환경' 메시지가 식품업계에서 화두로 떠올랐다./사진=이슬비 기자
국내관, 국제관 전반에 걸쳐 '친환경' 식품이 포진돼 있었다. 귀리, 콩, 버섯 등 식물성 원료로 생크림, 아이스크림, 불고기, 너겟 등 동물성 제품을 구현한 식품이 많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가 가축에서 나온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친환경 제품이 주력이 아닌 부스에서도 대부분 식물성 제품을 옵션으로 선보였다. 대체육 제품이 주력인 부스에서는 사용하는 원료가 지난해와 달라졌다. 지금까진 콩으로 구현한 제품이 많았다면, 올해는 버섯·미생물 등을 이용한 제품이 크게 늘었다. 콩 특유의 비린 맛이 없어서, 더 실제 고기와 맛이 유사했다. 대표적으로 송이버섯을 이용해 진미채 등을 구현한 '위미트', 버섯으로 너겟을 만든 'Quorn' 등이 있었다. 2년 연속 지역 특산물 부스를 운영한 C씨(49)는 올해 대체육 제품을 시식한 뒤 "진짜 고기 맛이 난다"며 "맛있어져서 감탄했다"고 했다.

서울푸드어워드 2024에서도 '식물성 불고기'(쏘이마루), '고사리 오일 파스타 소스'(배드캐럿), 식물성 불고기 잡채(이노하스) 등 식물성 제품이 다수 선발됐다. 식품 기업들은 식품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친환경' 가치관을 선보였다. 미강, 커피 등을 부산물 없이 제조하는 업사이클링법, 친환경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법, 보자기 포장을 전부 종이로 대체하는 친환경 패키징 등을 공개했다.

◇Point3. 트렌드 중심엔 여전히 '제로 슈가'

여전히 제로 슈가 제품의 인기가 대단했다./사진=이슬비 기자

제로 제품들은 여전히 트렌드의 선두에 있었다. 설탕이 없거나, 열량이 낮은 제품 앞에는 많은 사람이 맛을 보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단편적인 예로, 목이 마른 관람객들은 여러 음료를 선보이는 부스 중 제로 슈가 제품을 찾아다녔다. 기자가 '알티스트'의 제로 슈가 아이스티를 맛보고 있었는데, 한 잔을 마시는 동안 다섯 그룹이 목마르다며 알티스트 부스를 일부러 찾아왔다. 제로 제품을 선보이는 부스가 많았다. 오그래 농업회사법인은 당류 함량을 낮춘 씨리얼인 '로슈얼'을, 태향은 복숭아·그린애플·핑크자몽 등 다양한 맛의 제로슈거 시럽을, 마녀의 부엌은 제로슈거 말차라떼 파우더 등을 출시했다. 삼양사는 아예 대체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주제로, 큰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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