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이적료 많이 쓴다면, 일단 의심하라' 은돔벨레 사례로 돌아보는 영입 실패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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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홋스퍼는 이적료를 과감하게 쓸 때 유독 잦은 실패를 겪는 팀이다.
토트넘이 지난 2019년 야심차게 영입했던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가 5년 만에 떠난다.
절묘하게 우승팀으로만 임대 가면서 이탈리아와 튀르키예 무대 정상에 올랐지만 어느 팀에서도 주전은 아니었기에 토트넘 복귀와 타 구단의 러브콜 모두 불가능했다.
2017년 당시 아약스의 수비 신성이었던 산체스 영입을 위해 토트넘은 4,200만 유로(약 623억 원)를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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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는 이적료를 과감하게 쓸 때 유독 잦은 실패를 겪는 팀이다.
토트넘이 지난 2019년 야심차게 영입했던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가 5년 만에 떠난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은돔벨레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은돔벨레는 올랭피크리옹에서 번뜩이는 창의성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프랑스 대표 미드필더다. 하지만 토트넘 이적 후 느릿느릿한 판단과 불성실한 플레이가 더욱 눈에 띄면서 단점만 부각됐다. 토트넘 적응에 실패한 뒤 전소속팀 리옹, 이탈리아의 나폴리,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를 전전했다. 절묘하게 우승팀으로만 임대 가면서 이탈리아와 튀르키예 무대 정상에 올랐지만 어느 팀에서도 주전은 아니었기에 토트넘 복귀와 타 구단의 러브콜 모두 불가능했다.
은돔벨레는 토트넘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다. 당시 6,200만 유로(약 920억 원)몸값으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기여한 것도, 이적료 회수금을 남긴 것도 아닌데다 해리 케인 못지않는 팀내 최고 수준 연봉을 수령해가며 팀에 막심한 손해를 남기고 떠났다.
그리고 토트넘 역대 이적료 상위권 선수들의 성공률은 영 시원찮다. 최근 들어 이적료가 뻥튀기되었기 때문에 수년 전 영입된 선수들과 그대로 비교하는 건 무리다. 또한 현역인 선수들은 반등할 기회가 있다. 토트넘 역대 이적료 2위 히샤를리송, 3위 브레넌 존슨, 5위 제임스 메디슨, 11위 데얀 쿨루세프스키 등이 재평가 여지를 남겨 둔 현역 선수다. 4위 크리스티안 로메로, 7위 페드로 포로, 8위 미키 판더펜은 팀에서 오래 뛰지 않았지만 이미 성공이라 할 만하다.
은돔벨레에 이은 영입 실패 2호는 다빈손 산체스다. 2017년 당시 아약스의 수비 신성이었던 산체스 영입을 위해 토트넘은 4,200만 유로(약 623억 원)를 지불했다. 하지만 산체스는 기대한 경기력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고, 지난해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로 떠나며 4분의 1도 안 되는 이적료를 남겼다. 산체스 영입 실패는 토트넘의 센터백 세대교체 계획을 통째로 흔들 정도로 타격이 컸다.
역대 이적료 공동 11위인 스티븐 베르흐베인, 로베르토 솔다도, 세르히오 레길론, 에릭 라멜라 등은 모두 3,000만 유로(약 445억 원) 이적료를 지출했지만 모두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공격수 솔다도와 베르흐베인은 말 그대로 실패로 분류할 만하다. 레길론은 토트넘 합류 당시 레알마드리드가 원소속팀인 스페인 대표팀의 차세대 레프트백이었지만 토트넘에서 심한 기복을 보였다. 결국 자리잡지 못하고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브렌트퍼드로 임대를 전전하는 신세가 됐다. 라멜라의 경우 영입 당시 기대치인 '가레스 베일의 대체자'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럭저럭 주전급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한 기간이 있었다.
이들과 같은 3,000만 유로 이적료에 손흥민을 영입할 수 있었던 것이 큰 다행이었다. 손흥민은 이적료 상위 20명 중 최고 성공작으로 평가할 만하다. 손흥민보다 비싼 이적료에 합류한 포로, 판더펜, 존슨은 앞으로 토트넘에서 얼마나 활약하느냐에 따라 손흥민과 비슷한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남아 있다.
토트넘은 이적료를 많이 쓰고 싶지 않으려는 경향으로 악명이 높다. 그래서 돈을 아낀 영입을 많이 성공시키는 반면, 과감하게 거액을 지출할 때 알맞은 선수를 고르는 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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