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모래톱' 학습한 제네시스 GV70..."승차감 확 바꿨다"
제네시스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안전 기능 경쟁에 불을 다시 댕겼다. 3년 4개월만에 내놓은 GV70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능을 결합한 노면(路面) 인식 기능으로 첨단 이미지를 내세웠다.
지난 12일 경기 광주시의 한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회견 '제네시스 GV70 테크 토크'에 나온 연구진들은 '오토 터레인 모드'에 대한 설명에 공을 들였다. 제네시스의 GV 시리즈를 포함해 고사양 SUV엔 지형(Terrain)에 따른 구동 성능 변경 기능이 탑재돼 있는데, 이때 지형을 자동 인식해 적용해주는 기능을 소개한 것이다.
자동차는 아스팔트가 아닌 진흙·눈길·빗길·자갈·모래 위도 달려야 한다. 지형이 바뀔 때마다 차체의 흔들림이 달라지고, 때로는 미끄러짐과 같은 위험 상황도 발생한다. 이를 반영해 바퀴별 순간 회전수, 엔진 출력, 변속기 단수 등을 자동 조정하는 기능이 터레인이다.
고급 SUV 안전 기능 경쟁 치열
운전자가 지형에 맞는 터레인 기능을 쓰도록 하기 위해 제네시스는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기존에 학습한 휠 구동 속도와 가속 상태, 엔진 회전수를 분석해 현재 지나고 있는 노면 상태를 판단하도록 했다. 경사도도 파악해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짐을 제어하는 디비씨(DBC·Downhill Brake Control) 기술도 적용했다.
이 같은 기능을 갖추기 위해 연구진은 그동안 낙동강 모래톱 길, 커브가 반복되는 충북 단양의 산길 등에서 실험을 거치며 AI 학습을 반복했다고 한다. 위경수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노면 판단 정확도가 99%에 이를 정도로 고도화돼 있다"며 "이번 GV70은 코블 스톤(블록 형태로 깔린 차도)·자갈길도 구분할 수 있고, 앞으로 기온·강수·강설량 등 실시간 날씨 데이터까지 연계한 더욱 안정적인 구동 성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터레인 기능은 세계 SUV 시장의 핵심 경쟁 포인트다. 산길·비포장도로 등 험로를 다니기 위해 차를 산 운전자를 겨냥한 상품이다 보니 이런 안전 기능이 강조된다. 이 기능은 2005년 랜드로버가 가장 먼저 도입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해변 모래에 차 바퀴가 빠졌을 때 사륜구동 방식으로 전환되는 시스템이 화제를 모았었다. 지프도 2010년대 랭글러 신차 등에 같은 기능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2020년엔 재규어 랜드로버가 "우리의 터레인 기술을 훔쳐갔다"며 폭스바겐을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한편 제네시스는 바람에 차량이 흔들리는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한 '횡풍 안정성 제어' 기능도 GV70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옆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측정하고 노면 상태를 반영해 브레이크와 운전대를 자동 조정하는 기능이다. 현민제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뒤따라오는 차량에 통신망으로 횡풍 주의 경고를 전달하는 연계 기능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차량의 쿠션 기능을 하는 부품인 부싱(Bushing)의 고무 재질 내부에 유체를 투입해 충격 흡수 효과를 높인 '하이드로 부싱',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과속방지턱 앞에서 자동으로 충격 완화 장치의 강도를 변경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도 이날 소개됐다. 최정훈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줄곧 호평받던 GV70의 주행 감성 요소들을 한층 개선했다"며 "고객 피드백을 차량 설계에 반영하는 소비자 중심의 상품 개발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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