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 사과해야 복귀 OK"…'유임 확정' 텐 하흐, 역공 나섰다→3대 요구조건 제시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릭 텐 하흐 감독 처지가 바뀌었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에게 3년 계약 연장을 제안했지만 텐 하흐 감독은 이에 3가지 조건을 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텐 하흐 감독 유임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여러 매체와 유력 기자들을 통해 알려졌다.
영국 'BBC'는 "에릭 텐 하흐는 클럽 이사회의 시즌 후 검토 끝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직을 유지하게 된다"며 "현재 그들은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계약 연장에 관해 텐 하흐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텐 하흐 감독의 유임 사실을 알렸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SNS를 통해 "맨유는 이미 텐 하흐와 새로운 계약에 대한 초기 대화를 시작했다"며 "새로운 계약에 합의하기 위한 협상이 이어질 것이며 여름 이적 기간 계획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맨유가 텐 하흐 감독과 연장 계약을 준비한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 유임이 확정되면서 양측 관계가 역전됐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텐 하흐 감독이 맨유의 결정을 기다렸지만 이제는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 계약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과 3년 연장 계약을 하고자 한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이 요구한 조건은 3가지다.
▲맨유 풋볼 디렉터인 제이슨 윌콕스가 주장한 핵심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폴스 나인(가짜 9번) 전술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는 자신과 마찰을 겪은 제이든 산초가 사과하지 않는 한 1군 복귀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1군 코치인 베니 매카시와 새로운 계약을 맺는 것이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 유임을 선택했으나 그의 역할은 달라진다. 텐 하흐 감독은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하고 선수 영입은 구단 디렉터들이 한다.
'BBC'는 "텐 하흐는 다른 구조에서 성공해야 하며 댄 애쉬워스가 스포츠 디렉터로, 윌콕스가 풋볼 디렉터로, 오마르 베라다가 CEO로 임명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변화를 소개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윌콕스가 자신의 전술을 건드리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텐 하흐 감독과 산초의 마찰은 지난해 9월 발생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훈련에 지각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임해 1군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고 산초는 사실이 아니라며 텐 하흐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유스 팀으로 보내 훈련하게 했다.
산초는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고 맨유는 지난 1월 산초를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반시즌 임대를 보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산초와 도르트문트 모두 완전 이적을 원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적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맨유로 복귀해야 하는데 1군에서 뛰려면 자신에게 사과하라고 텐 하흐 감독이 계약에 넣은 것이다.
맨유에서 뛰었던 남아공 출신 매카시 코치는 텐 하흐 감독이 2022년 여름 맨유에 부임하며 그를 공격수 코치로 데려왔다. 이번 시즌 맨유의 공격은 부진했으나 지난 시즌 마커스 래시퍼드가 시즌 30골을 기록한 것이 매카시 코치의 지도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텐 하흐 감독은 매카시 코치와 함께 가길 원하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024 잉글랜드 FA컵에서 2-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에 이어 두 시즌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는 2013년 맨유를 30년 동안 이끌고 감독직에서 물러난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최초로 2시즌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린 감독이었다. 맨유는 FA컵 우승으로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진출권도 확보했다.
하지만 리그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기에 다음 시즌 반등이 이뤄져야 한다.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14패를 거두며 리그 8위로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부상자가 속출하긴 했으나 지난 시즌 리그에서 3위를 기록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력이었다.
맨유가 텐 하흐 감독과 다음 시즌을 넘어 3년 계약을 체결한다면 맨유는 퍼거슨 감독 이후 최장기간 재임하는 감독을 맞이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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