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하지만 생명력 넘치는 울릉도, 한 폭의 풍경화

소준섭 2024. 6. 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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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CNN은 한국에 가면 반드시 가봐야 할 여행지 1위로 울릉도를 선정했다.

 나 또한 오래전부터 울릉도 여행을 그리워했다.

 내 몸을 에워싸는 울릉도의 날씨도 발을 딛고 있는 땅도, 눈 앞에 펼쳐지는 다양한 풍치 모두 내가 이제껏 겪어왔던 것과는 너무나 이질적이다.

길가에 줄을 이어 심어져 있는 울릉도의 상징수 후박나무와 이름은 젊잖지 못하지만 매혹적인 빨간 열매들을 전시하고 있는 말오줌나무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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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바라다 마침내 발 디딘, 내 마음 속 그림처럼 남은 섬 곳곳

[소준섭 기자]

▲ 도동항 울릉 케이블카에서 본 도동항
ⓒ 소준섭
 
올해 CNN은 한국에 가면 반드시 가봐야 할 여행지 1위로 울릉도를 선정했다. 나 또한 오래전부터 울릉도 여행을 그리워했다.

10초면 마음을 빼앗기는 울릉도 비경

그러다 며칠 전 마침내 발을 디딘 울릉도. 그곳은 시선이 머무는 어느 곳이든, 발길이 닫는 어느 길이든 모두 절경이요 비경이다. 저절로 찬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몽환적인 자태들이다.

해안길이든 산길이든 어느 곳 산책로도 10초면 이미 마음을 빼앗긴다. 그저 아름답다. 도동항과 저동항에서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은 평화롭고 따뜻하다.
  
▲ 울릉도 해안 울릉도의 멋진 해안
ⓒ 소준섭
 
내 몸을 에워싸는 울릉도의 날씨도 발을 딛고 있는 땅도, 눈 앞에 펼쳐지는 다양한 풍치 모두 내가 이제껏 겪어왔던 것과는 너무나 이질적이다. 섬 자체가 차라리 하나의 바위 같다.
바위 위에 흙이 쌓이고 다시 그 위에 살포시 집들이 얹혀져 있는 형국이다. 전국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 답게 겨울엔 엄청난 눈이 쌓인단다. 그 바람에 먹을 게 없어 뱀이 살 수 없는 섬이고, 마찬가지 이유로 웬만한 들쥐도 살지 못한다고.
  
▲ 울릉도 등대 저동항 등대
ⓒ 소준섭
 
울릉도에서 자라는 나무들도 육지와는 사뭇 다르다. 청명한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난 삼나무와 섬잣나무, 마가목이 온 섬을 수놓고 있다.

길가에 줄을 이어 심어져 있는 울릉도의 상징수 후박나무와 이름은 젊잖지 못하지만 매혹적인 빨간 열매들을 전시하고 있는 말오줌나무도 인상적이다.

다른 지역에서 맛보기 어려운, 부지깽이 나물과 명이나물은 그윽한 맛을 자아낸다. 울릉도 높다란 산비탈에는 부지깽이 나물들이 초록의 생명으로 싱싱했다. 
 
▲ 울릉도 바다 울릉도 바다
ⓒ 소준섭
 
물이 맛있을 수 있구나 
그 섬에 가면 물이 많고 더구나 맑고 맛있다. 그 물로 빚은 울릉도 맥주며 막걸리는 그래서 꽤나 맛이 깊다. 그리고 마침내 맛본 독도새우, 비린 맛조차 없이 깨끗하다.
  
▲ 독도새우 독도새우
ⓒ 소준섭
 
울릉도의 여행길, 어느 곳을 가든 가파른 오르막에 구불구불한 위태로운 길이다.
그 아찔한 길을 능란하게 운전하는 여행 안내자분은 자유롭고 생명력이 넘친다. 울릉도를 그대로 닮은 모습 같다. 
 
▲ 울릉도 해안 울릉도의 기암절벽 해안
ⓒ 소준섭
  
고운 빛깔로 파도치는 바다의 깨끗한 수평선, 저절로 감탄이 나오는 다양한 모습의 기암절벽과 그 아슬아슬한 틈새에서 절묘하게 천 년이 넘게 자라난 소나무와 향나무들, 유려한 날갯짓으로 그 위를 자유로이 비행하는 바닷새들.
그리고 저동항의 야경, 이미 내 마음 깊이 자리잡은 한 폭의 고즈넉한 풍경화들이다.
 
▲ 저동항 야경 울릉도 저동항 야경
ⓒ 소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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